암보다 강한여자의 삼중음성 유방암3기 극복기
유방암 확진 이후 해야하는 아주 많은 의사결정 중 첫번째 결정이 앞으로 치료받을 병원을 결정하는 것!!
그 누구도 대신 해줄수 없는 아주 중요한 선택이다
나에게 있어서 병원선택의 기준은 명확 했다.
서울에서 혼자 거주중인 나는 컨디션이 받쳐주고 회사에서 일정 부분 배려가 가능 하다면 회사생활을 병행하고 싶었다.
따라서 아래의 조건들이 내가 병원을 결정하는 중요한 2가지 요인 이었다.
1. 가장 빠르게 초진 예약이 가능한 곳
2. 위치적으로 입원,외래, 통원이 용이한 곳
첫 진단을 내려준 병원에서 최선을 다해 상급병원에 빠른 예약을 할 수 있도록 전화를 돌려주셨고 집과 회사의 거리를 고려해서 2군데 병원을 고민하던중 초진 일정이 더 빠른 서울성모병원으로 초진예약을 잡았다.
예약을 도와주시던 실장님이 잠시 상담실에서 나가고 그제서야.. 꺼이꺼이 주체할수 없이 터져나오는 울음 ㅠㅠ
마음을 다 잡아봐도 문득문득 시커먼 블랙홀에 갇힌것 처럼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져 무너져 내리고
호르몬양성인지 허투음성인지 뭔지도 모를 생소한 단어들.. 처음 겪어보는 불안감들
생각은 계속해서 꼬리를 물고 너무 혼란스러웠고 답답해서 숨이막혔다.
난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치료를 잘 하고 싶었다.
평소에도 늘 카더라 보다는 전문가를 신뢰하는 성향이라 지체없이 주말 상담이 가능한 정신과 의원으로 미친듯이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고 마침 당일 예약 및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았다.
그렇게 허겁지겁 도착한 병원
정신과 상담에 필요한 검사를 간단히 진행했는데
난 우울증 척도도 높았고 심리 자체도 많이 불안한 상태였다.
선생님은 지금 상황에 검사결과가 멀쩡하게 나오면 오히려 싸이코패스라고 하셨다 ㅋㅋㅋ
“선생님 저는 진짜 치료도 너무너무 잘 해낼꺼고.. 완치도 할껀데요...
그런데... 잘 할꺼지만 저도.. 사람이다 보니 마음이 한번씩 무너져 내려요..
선생님은 전문가시니까.. 제 멘탈이 무너지지 않게 건강하게 잘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당연히 저렇게 멀쩡하게 얘기하진 않았다.
눈물 콧물 다흘리면 선새에..으허허 님 꺽꺼~ 하면서 서럽게 서럽게 울면서 말했다.
암진단 이후 날 너무 걱정하는 주변사람들이.. 내가 힘들어 하는것에 같이 마음아파 할까봐..
나도모르게 괜찮은척 태연한척 해왔던것 같은데..
전문의 선생님이니까 에라 모르겠다 하며 끄윽끄윽 해가며.. 한바탕 울고 또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나니 속이 시원했다.
선생님은 앞으로 치료를 잘받으려면 잠도 잘자고 잘 먹고 체력도 키워야된다고 하셨다.
수면유도제와 가슴이 답답할때 먹을수 있는 필요시 약을 처방해주셨고 강한자질과 자기애를 가지고있어서 충분히 치료를 잘 이겨낼수 있을꺼라고 그 길을 같이 응원하고 도와주시겠다 하셨다.
아마 암진단을 받은 많은 환우분들이
가장 심리적으로 힘든시기 중 하나를 꼽는다면 치료가 시작되기전 초진 대기 상태일거다.
기다리고 있는동안 전이가 되고있는거 아닌지..
난 몇기인건지? 항암을 해서 머리가 없어지는건지..
일주일 간격으로 3번정도 병원을 더 가고 선생님은 나에게 더이상 오지 않아도 될것같다고 또 마음이 너무 힘들고 무너져내리면 그때 언제든 오라고 하셨다.
암치료를 받으며 정신과 협진을 받는것도 좋지만 가장힘든시기에 동네 정신과에가서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치료시작전 안정적인 멘탈을 가지고 치료를 시작하는것도 좋은방법이 될 수 있다.
정신 무장은 끝났다.
이제.. 치료를 할 수 있는 몸을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