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다 강한 여자의 삼중음성 유방암3기 극복기
2~3개월 전쯤 오른쪽 가슴에 살짝 만져지던 멍울이 있어 병원을 가봐야 하나? 하고 생각했는데
생리 주기를 지나서 또 그렇게 거슬리지 않기에 일시적이라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잠을 자며 오른쪽으로 돌아눕는데 어? 하며 가슴쪽이 불편한 느낌이 들었고 손으로 만지니 딱딱한 멍울이 잡혔다.
다음날 회사 근처 유방외과에 점심시간에 맞춰 진료 예약을 해두고 유방 x-ray촬영과 유방 초음파 검사를 했다.
잘 모르는 내가 봐도 경계선 조차 명확하지 않고 울퉁불퉁 뭔가 고약하게 생긴 정체를 알수 없는 녀석이 보였다.
오른쪽 가슴에 모양이 좋지 않아 보이는 혹이 2.8센치 , 1.3센치 각각 2개가 있었고
조직검사를 해봐야할것 같다는 선생님말에 지체없이 조직검사를 진행하였다.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부분에 국소 마취를 하고 초음파를 보면서 바늘총을 넣어 조직샘플을 채취하는 총조직검사
6번의 조직채취를 진행 할거라 하셨고 마치 총소리처럼 탕! 탕! 하는 소리가 들렸다.
검사자체가 아프지는 않았다. 마취를 진행할때 바늘의 따끔함과 마취약이 퍼지는 뻐근함
그것보다 더 큰.. 무엇인지 모를 서러움에 그냥 마음이 더 아팠다고 해야할까?
조직검사 결과까지는 평일기준으로 5일정도 소요된다고 하였다.
이때부터 피마르는 시간의 연속..
하루종일 인터넷에 유방암, 모양안좋은 선종, 갑자기 크는 멍울, 유방암 생존율등을 검색하고..
희망적인글을 보고 안도했다가 부정적인 글을 보며 주저앉고..
휴대폰을 들었다가 던졌다가
잠을 잘수도 제대로 먹을 수도 없이 정신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그저 결과가 나오기만을 버텨야 했던 시간..
지금 생각하면 조직검사 후 유방암을 진단 받을 확률은 10% 정도라고 하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조직검사 후 모두 이렇게 불안한 시간을 스스로 견뎌내야 한다는게 참 마음이 아프다.
그 시간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총조직검사 결과 2.8센치였던 종양이 침윤성 유방암으로 확인되었다.
그렇게 난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난 너무 아무렇지 않은데... 가슴에 혹이 만져지는거 말고 그 어떤 증상도 없는데
어떻게 내가 암일수가 있을까?
내 조직이 아닌거 아닐까? 검체가 바뀐건 아닐까?
부정하고 싶었다.. 현실이 아니길 바랬다.
유방암 조직검사 후 온갖 넘쳐나는 인터넷의 정보들을 검색하며 불안에 떨던 시간들은 결국 나에게 유용한 시간들이 아니었다.
난 유방암일꺼야.. 전이가 됬을까?.. 몇기일까?.. 살수있을까?? 생각하며 스스로 무너져 괴로워하는것도
에이.. 내가 암일리가 없자나?? 하며 무조건 해피회로를 돌리는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앞서 말한것처럼 조직검사를 받은 사람중 90%는 암이 아니다.
아닐거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결과를 기다리되 만약 암인 경우를 동시에 생각해야한다.
왜냐하면 조직검사 결과 암진단을 받은 그 순간 어느병원에서 치료를 해야할지 선택 해야하기때문이다.
어느 병원 시스템이 나와 맞는지?
어떤 교수님의 진료를 받고 싶은지?
위치적으로 입원,외래통원이 용이한지?
2,3군데 정도의 병원과 담당교수님을 미리 알아보고 초진예약이 가장 빠른곳으로 예약을 해두어야한다.
예약한 후에는 그 날짜만 기다리지 말고 혹시 취소가 생겼는지 매일 전화해서 체크하며 예약 일정을 앞당기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병원관계자 분들에게는 귀찮고 수고스러운 일이겠지만 지금은 나만 생각하자!
그리고 혹여 병원선택을 확정하고 다른 병원에 예약이 있는 상태라면 또 다른 이를 위해 꼭 예약 취소를 해주는것도 잊지말자.
너무 힘든 상황이지만 동시에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을 위한 정보수집이 필요한 시기이다.
우울함에만 빠져있을 시간이 없다
강해져야한다.!
더 강하고 슬기롭게 이겨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