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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로 Jun 03. 2024

한 마디, 그리고 브런치 스토리

또 읽어주신 분들께

 이 글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제 개인적인 감상, 그리고 읽어 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의 글이 될 것입니다.

 완성도는 낮지만 어째 저째 첫 브런치 북을 완성시킨 감회를 적어 보았습니다.




 브런치 스토리라는 플랫폼을 회사 동료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운영하던 블로그에 사진보다는 텍스트가 많은 글들이 있는데, 그런 글을 브런치 스토리에 써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이에요.


 원래 블로그도 텍스트 위주의 글들을 많이 올릴 생각이었으나 블로그라는 플랫폼 자체가 텍스트보다는 정보나 사진 위주로 전달을 하는 곳이라 성과적인 측면에서 고민이 있던 차에 작가에 도전하게 되었고 덜컥 선정되었습니다.


 호기롭게 시작해 보겠다고 했으나 뭘 써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몇 개의 영화 감상을 올리고 나서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브런치 스토리라는 플랫폼에 올라오는 글들을 정독해 주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용기 내어 쓴 첫 번째 브런치 북이 이 '그럼에도 한 숟갈을 밀어 넣는다'입니다.


 다른 작가님들의 스토리들에 비해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두운 소재가 될 거라고는 생각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제 브런치의 존재를 알리지 않고 있다가 우연히 다른 브런치 북의 글이 여기저기 노출이 되면서 자랑을 하다 보니 몇몇 지인들이 제 브런치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한 숟갈을 밀어 넣는다'는 너무나도 사적인 제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주변 사람들도 보통은 파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그 배려에 대해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곳은 글을 가지고 장사하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편하게 글을 써보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일단은 퀄리티보다 글을 쓰고 있는 제 행위 자체에 만족감을 느끼고 싶었거든요.


 다행히 연재는 밀리지 않았고 이 브런치 북의 마지막 글까지 쓸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처음부터 생각했던 것은 제 과거에 대해 앓는 소리를 하는 글이 되는 것은 최대한 피하자, 였습니다. 의도가 전해졌다면 좋겠지만 이 글들을 통해 '저는 너무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에요'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과거가 어둡다고 해도 밥만 잘 먹다 보면 어떻게든 살아는 진다,라는 조금은 염세적이지만 희망찬 (?) 내용을 담고 싶었어요.


 우리에게 밥은 중요하잖아요. 모두가 각자에게 기억에 남는 한 끼가 있을 것이고 그 기억이 좋은 기억일 수도 있겠지만 나쁜 기억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나쁜 경험을 하면서도 우리는 밥을 먹고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브런치를 시작한 지 두 달입니다. 어쩌다가 운이 좋아 글을 잘 써서가 아닌 고양이가 귀여워서 '요즘 뜨는 브런치북' 1등을 하거나, 정신 못 차릴 정도로 조회수가 폭주한 날들도 있어 기쁜 날들이 많았어요. 조회수에 크게 연연하는 것은 아니지만 살면서 제가 쓴 글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봐줬던 적은 없었거든요.


 브런치에 모여 계신 여러분들이 얼굴도 모르는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이 참 따뜻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매미 작가님께서 제가 글을 쓰기 시작한 4월 초부터 주기적으로 제 글에 관심 가져주시고 따뜻하게 응원해 주셔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업로드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더불어 저를 실제로 알고 있는 몇몇 분들께서도 조용조용 시간 내주셔서 제가 쓴 글을 읽어주신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감사드립니다. 특히 '다 모르겠고 네가 쓴 글이 제일 좋다'고 말해주시는 한 분께도 제가 글을 쓸 수 있는 용기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간접적으로나마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직접 말씀드리는 건 쑥스러워서 못하겠어요.




 저는 지금도 글을 못쓰고 앞으로도 못쓸 예정입니다. 그래서 이런 어설픈 개인의 감상 같은 것도 이것만 쓰려고 해요. 이런 주저리주저리마저 읽어주신 분들께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건강한 6월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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