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가 필요하지 않을까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by 파스칼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는 많은 선택이 필요한 거 같아. 매 순간이 사실 선택의 연속이니까.

작게 보면 주말에 몇 시에 일어날까부터 해서 돈은 어디에 얼마큼 사용할지, 시간은 어떻게 사용할지. 직업은 어떻게 선택해야 하고, 미래는 어떻게 그려가야 하는 걸까.


이 많은 고민들을 오랜 시간 혼자 고민해오면서 살아왔던 거 같아. 내 기억에는 초등학교 4학년쯤이었나. 그때부터 이런 고민들을 했었어. '나는 커서 뭐가 될까?'. 중학교 때부터는 내가 뭘 할 수 있는지를 찾았던 거 같아.


돌아보면 참 많이도 했었어. 조금 긴 얘기를 해볼게. 아버지가 운동을 하셔서 운동도 꽤 오래 했고, 유화에 꽂혀서 미술도 배우고. 드라마와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연예인이 되어보겠다면서 오디션도 보고, 무대 연출학과를 지망해보기도 했었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당시의 나의 관심사는 미술과 음악이었어. 당시에 작곡을 배우고 있었고, 실내 디자인도 해보고 싶어서 두 개를 모두 지원했었지. 결국에는 전혀 관련 없는 전공을 택했지만.


대학교는 산업경영공학과로 진학을 했는데 경영이랑 마케팅이 너무 재미있는 거야. 그래서 경영과 마케팅을 하다 보니 창업에 관심이 생기고, 그러다 보니 콘텐츠에 또 관심이 가게 돼서 쉴 새 없이 콘텐츠를 만들어보게 됐어. 하다 보니 영상과 사진도 조금 배우고. '아, 모든 건 기획이구나' 하고 대기업에서 하는 기획 공모전에도 참여했었지.


그렇게 아르바이트와 하고 싶은 일을 병행하면서 바쁘게 지내다 보니 순간 이런 생각이 드는 거야.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나는 무엇이 될까?'라는 생각 하나로 하나씩 해보면서 충분한 성취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실제로 나는 너무 많은 일들을 조금씩 해왔고, 그것들을 하나로 묶을 수가 없는 거야.


지나온 사람은 알겠지만 그맘때쯤이면 다들 전공을 살리거나 하나의 특기를 택해서 길을 정하는 시기였어.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도 빠르다면 빠른 긴 하다. 당시의 나는 꽤 조급했던 거 같아.


그때 우연히 한 강연을 들었는데, 강연 내용은 흐릿하지만 그때의 감정은 생생해. '아, 이 사람이면 내가 길을 정하는데 올바른 정의를 제시해주겠다'라는 생각에 가득 차서 강연이 끝난 뒤 슬라이드 모서리에 조그만 글씨로 적혀있는 이메일로 무작정 메일을 보냈어. 그때까지만 해도 '만나면 감사한 일이고, 아니어도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이었는데 며칠 뒤에 강남에서 보자고 답장이 온 거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어. 나는 이런 일들을 해왔고, 이런 생각으로 살아왔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이런 것들에 대해 고민이 된다. 쭉 얘기를 들으시고는 현재 나에게 중요한 것들을 제시해주시더라. 그리고 첫 번째 질문을 하셨지.


'네가 지금 돈과 시간, 재능에 아무런 부족이 없다면 무엇을 하고 싶니?'


그 질문을 듣는데 아, 이제 조금씩 선명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아. 그리고 마지막에 딱 이 말씀을 하시는 거야. '보이는 곳까지 올라가야 더 먼 곳이 보인다.' 지금의 내가 무조건 해야 하는 일들, 부가적인 것을 모두 빼고 결국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주셨지.


그리고 나는 하루를 조금씩 꾸려나갔어. 정기적으로 멘토도 만나서 최근 하는 일과 새로운 고민이 대해 말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그렇게 어느덧 4년 정도의 시간이 지난 거 같네. 지금도 여전히 나의 최고의 멘토이자, 가장 큰 변환점을 가져다준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어.


멘토가 있으면서 가장 좋은 점은 나의 속도와 방향을 먼저 걸어가 본 사람이 가이드해주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나는 멘토가 있기를 권해. 자신의 생각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걸음을 지켜보고, 가이드해줄 수 있는 진정한 멘토 말이야. 사실 주위를 돌아보면 도와줄 사람은 꽤 많아.


아마도 멘토를 있다면 이런 느낌일 거야.

운전을 하면서 가는데 당장 너는 길도 잘 몰라서 이리저리 볼 겨를도 없이 앞만 보고 액셀을 밟아.

그러고 있으면 옆에서 이런 말을 해줄 수 있어.


"속도 줄이는 게 좋을 거 같아, 곧 커브야. 선택은 네 몫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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