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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철나비의 책공간 Mar 16. 2019

(기시 유스케 : 소설) 13번째 인격을 읽고

소설&기시 유스케&독후감

소년 과학잡지에서 눈에 세균이 보인다면 어떨지 그림으로 보여준  기사가 있었다. 사람이 악수할 때 화장실을 가서 손을 씻었는지 안 씻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전자 기계는 세균으로 뒤범벅되어있다. 참고로 스마트폰 박테리아는 2만 5,000마리가 살고 컴퓨터 마우스는 1,600마리 정도 박테리아가 산다. 집 화장실에선 50~300마리 산다. 이래서 과유불급이란 말이 나왔나 보다. 눈에 적당히 보이는 게 적당히 사는데 도움된다. 그런데 상대방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면 더 넘어가 상대방 생각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대방의 생각과 심리를 읽고 싶은 사람이 많긴 많나 보다. 연애심리학 책을 읽다 보면 상대방과 마주 보고 앉았을 때 내가 하는 손짓이나 행동을 따라 하면 호감이 있다. 나와 비슷한 취미를 가지면 호감을 가진다. 이렇게 몸짓 손짓만으로도 상대방을 파악할 수  있는데 사람의 마음소리가 들으면  삶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편할까?


주인공은 사람의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상대방의 긍정적인 소리 부정적인 소리에 감싸여 살아간다. 그러다가 지진 피해자 마음치유를 돕기 위해 자원봉사자로 참여한다. 그중에서 다중인격인 피해자를 보게 된다. 그 피해자는 인격이 12개가 있다. 12개는 각자 다른 지능과 성격이 다르다. 각 성향은 서열과 역할이 있다. 누구는 중앙통제센터, 누구는 시험담당, 누구는 상처 담당으로 나뉘어있다.  그러다가 13번째 인격이 태어난다.


이 인격은 기존에 존재하는 인격과 다르게 누군가를 상처 주고 죽이려고 태어났다. 사망에 이르는 방법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지만 13번째 인격은 상대방 심리에 들어가서 심장마비를 일으킨다. 그래서인지 다중인격자 주변 사람들이 심장마비로 하나둘씩 죽어간다. 주인공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중인격 담당 교수를 찾아간다. 중간 부분은 스포일러 일 수 있어서 생략하고 결국 13번째 인격은 사라지고 새로운 13번째 인격이 태어난다.


소설을 읽다가 흥미로운 부분이 두 가지 있었다. 먼저 다중인격자는 13개의 인격을 가지고 있다. 그 인격은 같은 육체를 사용하지만 다른 인격과 지능을 가지고 있다. 만약 5번 인격이 공격성이 높고 사회부적응  특성이 있다고 하자. 그래서 5번 인격을 죽였다면 이걸 살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다중인격자에게 도움이 됐다고 단순한 치료였다고 넘길 수 있을까?


인간의 의식은 10%의 의식과 90%의 무의식으로 구성되어있다. 즉 우리는 의식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 무의식에 조종당하는 그저 한 인간이다. 만약 내게 무의식을 개조할 수 있다면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내게 있는 악영향을 미치는 제거할 수 있으면 할 건가?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도 내가 살아온 발자국인데 그 발자국을 제거하면 나를 부정하는 것 아닐까 싶다. 다만 더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데 그걸 하지 않으면 내게 손해 같기도 하고


두 번째로 주인공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다. 나는 타인의 생각이나 감정을 잘 읽지 못한다. 눈치가 별로 없고 대화를 어떻게 주도해가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눈치를 엄청나게 본다. 내가 어떤 말을 꺼낼 때 이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무서워서인지 아니면 분위기를 해칠까 봐. 눈치를 많이 보다 보니 정신 에너지가 빨려나간다. 눈치를 안 보고 싶지만 눈치라도 없으며 중간도 가지 못할까 봐 무섭다. 그 눈치라는 사회생활도구는 누군가를 만나면서 깨지고 상처 받고 위로받으면서 하나씩 만들어나가야 한다. 눈치 보지 않아도 괜찮다고 신경 쓰는 사람 없다고 조언 많이 해주지만 그 조언을 몸으로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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