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하는 나의 집, 거실의 서재화를 꿈꾸며
#나는 집순이다.
나에게 집은
나를 쉴 새 없이 바쁘게 만드는 공간이기도 하고,
나의 일터이기도 하고,
내가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내가 나의 공간을 보면서
힐링하고 매일 고마움과 행복을 느끼는 곳이기도 하다.
#거실의 서재화를 꿈꾸며
대략 5년 전, 서울의 좁은 집에서 조금 넓은 김포 집으로 이사 오면서 거실만큼은 최대한 넓게 쓰고 싶었다.
그래서 이사 온 뒤 2년 동안은 소파도, TV도 없이 텅 빈 거실을 최대한 그대로 두었다.
가끔 거실에서 소리를 내면 울리는 것 같은 느낌이 신기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 아이가 자라면서, 이제 슬슬 거실 가구 배치도 바꿔보고 소파도 들여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소파를 들이면서 우리 집 거실도 다른 가정처럼 평범한 모습이었다. (티브이는 아직 없다.)
그러다 그림책에 애정이 생기면서, 그림책을 더 가까이에서 잘 보이도록 배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인터넷과 SNS를 검색해 보니 '거실의 서재화'라는 키워드로 참고할 만한 인테리어들이 꽤 있었다.
사진들을 아이와 같이 보며 전면책장이 거실에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아이의 말에 마음이 급해졌다.
나는 인테리어 전문가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저 우리 거실에 어울릴 만한 것들을 조금씩 참고하며 적용해 보았다.
먼저 그림책을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전면책장을 사야 해서 인터넷으로 며칠 동안 전면책장을 검색하고 비교해 보았다. 워낙 가격도 구성도 다양한 터라 여러 고민 끝에 디자인도 무난하고 주머니 사정도 고려한 전면책장으로 구입했다.
(원목으로 구입하고 싶었지만 가격이..)
거실 구조를 바꾸기 위해 혼자 낑낑대며 피아노도 옮기고 소파도 옮겼다.
줄자로 여기저기 길이를 재보며 최대한 가구들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위해 참 많이 고민했다.
둘째 아이가 아직 어린 터라 장난감 놀이 공간을 없앨 수는 없어 차라리 주방에 있는 식탁을 거실로 옮기고 식탁이 있었던 주방 공간을 장난감 보관 겸 놀이 공간으로 바꿨다.
그리고 오늘 배송된 전면 책장 2개를
혼자 낑낑대며 한 시간 반 넘게 조립해 마침내 완성했다.
(조립비용 3만 원을 아꼈다.. 하)
내가 아끼는 그림책들과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을
전면 책장에 하나하나 전시하니
너무나 마음에 든다.
혼자 너무 뿌듯해서 배실배실 웃으며
남편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니,
거실이 점점 예뻐지는 것 같다고 긍정적인 답이 돌아왔다.
한동안은 근육통이 시달리겠지만 마음만은 둥실 떠올라 하늘 위로 날아갈 듯하다.
추후 거실을 또 어떻게 바꿀지 모를 일이나
한동안은 이렇게 지낼 예정이다. 기록으로 여기에 남겨둔다.
내가 애정하는 피아노와 그림책이 함께 보이는 거실!
거실에 있는 식탁 의자에 앉으면 바로 피아노와 그림책이 보인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이렇게 좋을 수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에 있는 게 가장 좋다는 것.
그 자체로 참 감사할 일이 아닌가.
오늘도 참 고마운 마음이다.
덧,
딸이 학교에서 돌아와
그림책이 전시된 책장을 보며 아늑하다고 참 좋아했다.
그리고 책장에 전시하는 그림책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은 바꿔주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도서관에 더 자주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