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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는 이제 싫어!!!

한국학교 적응기

사람들은 캐나다를 아이들의 천국이라 부른다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남지 않자 우리 부부의 고민은 커졌다.

우리 아이들이 한국 돌아가서 캐나다 다시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면 어쩌나

그렇지않아도 사회성이 떨어지는데 한국 학교에서 아이들과 트러블이라도 생기면 어쩌지


많은 부분에서 고민이 되었다.


다행인건 한국학교는 아직 방학이라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정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이에게 물었다.


"한국 돌아가는 거 어때?"

"나 너무 좋아"


응? 너무 좋다구

뜻밖의 아이 대답에 우리 부부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봤다.

당시만 해도 그냥 우리를 안심시키려 하는 소리인줄 알았다.


한국에 돌아와서 우리 부부는 정신이 없었다.

신혼부부처럼 사람살이도 다 새로 사야 했고, 처음 살아보는 동네라 동네파악도 다시 해야 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학교에 갔다.

그래도 나름 지금 사는 동네가 초등학교, 중학교 학군이 나쁘지 않다고 해서 선택한 곳이다.


첫날..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왔다.


"학교는 어땠어?"


둘째 아이 대답

"급식이 너무 맛있어"

"친구들은?"

"몰라"


둘째 아이다운 대답이다.

사회성이 좋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기에 사실 둘째아이는 크게 걱정이 없다.

문제는 첫째 아이 대답


"너는 어땠어?"

"아이들이 친절하더라"

"진짜?"

"응"

"캐나다랑 비교하면 어때?"

"여기가 훨씬 좋아"


우리 부부를 안심하게 만든 대답이었다.

한편, 캐나다가 우리 아이에게 많이 힘들었구나 싶었다.




아빠 나 부회장됐어


<부회장 임명장을 받은 아이>

아이가 새학기를 시작하고, 부회장이 됐단다.


"우와 우리 아들 축하해"

"아이들이 나 많이 좋아해"

"진짜?"


캐나다에서는 '선생님이 나를 믿어주지 않는다', '아이들이 나쁘다'란 말을 달고 살던 아이의 대답이 바꼈다.


또 하나의 변화!!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주저리주저리 이야기 한다는 것.


캐나다에 있을 때 우리는 답답했다.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우리에게 잘 이야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교 어땠어?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좋았어"


그말 뿐이었다.


그런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잠들고, 우리 부부는 그런 이야기를 했다.


'아이가 캐나다에서 정말 힘들었나보다', '한국인의 정을 많이 그리워했나봐'


어제 찾은 마음병원의 선생님도 나에게 그런말을 했다.


"아이가 크게 이상하지 않아요. 많이 안정되어 있구요"


좋아지고 있다니 다행이다.

지금은 공부하는 것을, 오래 앉아서 뭔가를 하는 것을 힘들어 하지만, 차차 나아지지 않을까.


앞으로 우리 아이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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