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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경 울림 Dec 06. 2024

혹시 '종교 지도자의 인간적 선동' 일까?

시편 41편 경건한 사람의 축복과 고통

내게는 이 시편은 '경건한 사람의 축복'이 아니라,
'종교 지도자의 인간적 선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디 성경 지식이 풍부하신 분께서는
내 해석이 잘못되었으면 수정해 주시기를 바라며)

1)
그 당시에 시편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읽혔을까?
시편이라고 되어 있으니 꼭 일기처럼 다윗이 자신의
마음 둘 곳 없어서 혼자 끄적였을 것만 같은데,
소제목은 성가대 지휘자를 따라 부른 노래라고 하니
모두가 함께 이 글을 노래로 불렀다는 말로 이해된다.

2)
고대 시대 사회상을 상상해 보면 아마도 이런 의식은
제사드리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일이지 않을까 싶다.
요즘도 작사 작곡을 할 때는 자기 마음을 투영하니,
다윗도 자신의 심정을 담은 노랫말을 지었겠지,
그리고 예배를 드리면서 모두 함께 부르지 않았을까?

3)
1절부터 3절은 다윗을 '그'로 객관화해서 말한다.
그는 가난한 자를 보살펴 주는 사람이다.
하나님께서 그를 구하시고 보호하신다고 선포한다.
그가 병중에 있을 때 건강을 회복시켜 주신다 한다.
아마도 지금 다윗이 병에 걸려 있었던 것 같다.

4)
4절은 하나님께 겸손히 나아가는 다윗의 모습이 보인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 범죄 하였으니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나를 고치소서"
그런데 여기서 마침표가 찍히지 않고  '하였으나'로
이어진다. 사실은 이 뒤가 하고 싶은 말인 듯싶다.

5)
5절부터 9절까지 다윗은 원수들이 얼마나
나쁜 사람들인지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병상에 있는 자신을 문병하러 오는 사람들이 앞에서는
위로하고 뒤에서는 악한 계획을 세운다고 말한다.
심지어 내 빵을 먹던 친한 친구까지도 그랬다고 하니,
도대체 악인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6)
그런데 오늘 시편에서 엿보이는 다윗은 별로 진실하지
않아 보인다. 자신의 솔직한 감정일 수는 있겠지만,
평소 다윗의 모습처럼 보이지 않다.

압살롬에게 쫓겨 도망갈 때 시므이가 퍼붓던 저주도

수용했던 다윗이다. 그런 그가 이런 말을 한다고?


(현대인의 성경)
10 여호와여,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일으키셔서
      내 원수들에게 내가 보복하게 하소서.

(NIV)

10 But may you have mercy on me, Lord ;

      raise ne up, that I may repay them.

(The Message)

10 God, give grace, get me up on my feet,

      I'll show them a thing or two.

7)
이는 왠지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전하는 말 같다.
다윗이 지은 이 노래를 함께 부른 백성들은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다윗 왕을 위해 저들을 처단하고
싶지 않았을까? 저들을 향해 분노가 치밀지 않았을까?

8)
만일 다윗이 그러했다면, 그는 단단히 실수했다.
자신의 원한을 사람들의 종교심을 이용해 포장했고,
사람들에게 '보복'이라는 워딩을 심었다.

9)
예수님을 믿는 우리 모두는 우리가 듣는 저 말이

인간적인 선동인지, 정말 하나님의 감동인지
진정 민감하게 깨달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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