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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경 울림 Dec 12. 2024

다윗에게서 타산지석의 교훈을

시편 45편 왕의 결혼에 대한 노래

성경을 읽는 올바른 방법은 무엇일까?

1
오늘 시편의 제목은 '왕의 결혼에 대한 노래'다.
부재는 (고라 자손의 교훈시. 성가대 지휘자를 따라
'백합화' 곡조에 맞춰 부른 사라의 노래)로 적혀 있다.
다윗왕이 또 한 명의 후궁과 결혼하는 상황에 불려진
노래로 보이는데, 그 노랫말이 이렇게 성경에 담겼다.

2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적힌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다. 이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
성경이 전하고자 하는 그 내용은 어떻게 드러날까?
직간접적으로만 드러날까? 역설적인 부분은 없을까?

3
오늘 시편을 읽으면서 또 이런 질문이 올라온다.
나는 아무리 읽어도 오늘 시편에서 직접적인 교훈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만일 여기에 등장하는 왕을
예수님으로, 신부를 성도로 해석한다면 어떻게든
교훈을 끄집어낼 수 있겠지. 한데 아무래도 그렇게
읽히지 않고 그렇게 해석하는 것도 어색해 보인다.

4
되려 이 장면을 보면서 다윗에게 한 소리 하고 싶다.
도대체 왜 이렇게 후궁을 많이 둬서 나라를 패망의 길로
이끌었느냐고 말이다.

9 왕이 거느린 여인들 가운데는 여러 나라의 공주들이
있으며 왕의 우편에는 오빌의 순금으로 단장한 왕후가
서 있습니다.
10 딸이여, 내 말을 듣고 생각하며 귀를 기울여라.
너의 친정집 식구들을 다 잊어버려라.

5
이스라엘은 원래 왕정 국가가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사사와 제사장을 대리인으로 하여 직접 인솔하셨던
완전한 신정 국가였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보내 달라고 떼를 쓰는 바람에 왕정 국가가 되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이런 경고를 하셨다.

 ' (전략) 여러분의 딸들을 데려가서 미용사와 종업원과 요리사로 부릴 것입니다. (하략) '
 
이를 테면 궁녀도 들이고 후궁도 들인다는 경고다.

6
옛날이니까 자식이 곧 재산이고 힘이니 많이 낳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었다고 포장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렇게 중요한 자식 문제로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하셨던 하나님이시다. 하나님 앞에서 그런 변명은
내세우기 어렵다. 이리보나 저리보나 어색한 일이다.

7
다윗은 광야에서 도망 중에도 아내를 둘이나 얻었다.
(찾아보지 않고 기억으로 적는 것이니 틀려도 이해해 주시길) 사울왕이 죽고 나서는 왕의 정통성을 유지하고자
사울왕의 딸과 결혼했다. 그녀가 다윗을 증오했음에도...
뭐 밧세바 사건까지 일으킬 정도였으면 정욕이 다윗을
다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8
그런데도 또 한 명의 후궁을 얻는 다윗찬양하고 있
이 시편에서 직간접적인 교훈을 과연 찾아야 할까?
아니, 나는 역설적인 교훈을 깨달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충신이라면 뜯어말렸어야지, 이런 찬양가나
만들어서 용비어천가를 부르고 있다니...

용비어천가가 넘치다 못해 오늘날 우리나라도
이 모양 이 꼴이 되지 않았더냐?
아, 그나저나 이번 주 탄핵이 어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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