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들이 정말 징벌을 당하나요?
시편 58편 악인들을 벌해 달라는 기도
by back배경ground Jan 3. 2025
(다윗의 시. 성가대 지휘자를 따라 '멸하지 말라'는 곡조에 맞춰 부른 노래)
1
오늘 시편에서는 불의한 통치자들을 향해 악인들이라
말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상황에 빗대면 어쩜 그리
통쾌하고 잘 들어맞는지 모르겠다.
'너희 통치자들아, 너희가 바른말을 하고 있느냐?
너희가 사람들을 공정하게 재판하고 있느냐? 아니다.
오히려 너희는 악한 일을 생각하며 온 땅에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 (시 58:1~2)'
2
다윗은 악한 통치자들을 벌해달라는 기도를 하나님께
드리고 있다. 사실 기도라기보다는 저주에 가깝다.
그리고 아주 희망적인 기도로 끝맺음을 짓는다.
'의로운 자들은 악인들이 보복당하는 것을 보고 기뻐할
것이니 그들이 악인들의 피에 그 발을 씻을 것이다.
그때 비로소 사람들은 "의로운 자들이 상을 받고
세상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이 계신다" 하리라.
(시 58:10~11)'
3
지금 우리나라가 윤석열과 그 일당들의 상태를 보면
'봐라. 하나님 말씀대로 이루어졌다'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윤석열과 그 일당들이 모조리 처벌을 받고
감옥에 갇혔다고 하자. 그렇게 되면 악인들이 모조리
쓸림을 받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들은 살아생전 결코
기를 펴지 못하고 숨죽여 살게 될까?
4
1212 사태를 일으킨 고 전두환도 한때는 죄수복을
입고 감옥에 갇혔지만 사면을 받고 버젓이 부귀영화와
장수를 누리다가 사죄하지 않고 죽었다. 그 자녀들도
여전히 부와 권세를 누리고 있다. 일제 권력에 빌붙어
자국민들을 탄압하는데 앞장섰던 이들은 또 어떠한가?
그들의 후손들은 어떤가?
5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악인들을 심판하시지만 그것은
역사의 마지막 시점에 있는 일이다. 때로 악인들이
세상에서 징벌을 당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일부에서
일어나는 예고에 불과하다. 하나님께서는 악인들을
그대로 두시면서 세상 역사를 계속해서 이어 가신다.
6
엘리야가 이세벨에 대적하는 과정에서 하나님께서는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을 갈멜산에서 불타 죽게
하였다. 하지만 거기서 승부가 끝나지 않고 엘리야는
이세벨에게 쫓겨 광야로 도망친다. 그런 엘리야에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광대하심을 보여주시며, 이방
국가와 이스라엘에 새로운 왕을 세우라 말씀하신다.
역사를 끝내지 않고 계속 이어가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말씀이다. (박영선 목사님 설교 발췌)
7
악인이 나에게 혹은 우리 공동체에 해악을 끼칠 때
악인들을 벌해 달라는 기도를 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는 반드시
악인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역사 속에서 악인들이 맡은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8
악인들을 바라보며 그들을 저주할 수 있겠으나, 오히려
하나님께 기도할 일은 내가 저들과 같이 휩쓸리지 않고
내가 맡은 의인의 역할을 계속해서 잘 감당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기도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