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26 作 (말)
에덴동산 선악과 이야기는 다들 아시죠?
유혹의 대명사로 꼽히는 장면 있잖아요
뱀이 하와를 꾀어서 선악과를 먹게 하는
그래서 뱀처럼 교활하다는 말도 생겼죠
처음에 하와는 왜 유혹인지 몰랐을까요?
몰랐죠 왜냐면 그냥 물어봤던 거니까요
여러 버전을 들춰봐도 그냥 물어봤어요
쟤가 그냥 말 거나보다 생각했을 거예요
아뿔싸 선악과를 먹고 사달이 나고서야
뱀이 자기를 꾄 줄 안거예요 원통 했겠죠
집도 절도, 아니 에덴도 몽땅 잃어버려서
원망해도 후회해도 소용없게 되었어요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지만 교훈이 있죠
유혹이란 한자에 그 비밀이 숨겨 있어요
誘는 말씀 언과 빼어날 수가 나란히 있고
惑은 혹시 혹과 마음 심이 위아래 있네요
뱀이 기기묘묘한 화법으로 얘기했어요
선악과를 콕 집어서 물으면 경계하니까
모든 열매를 먹지 말라셨어? 하고 말이죠
저같이 어리숙하면 그냥 말리는 거예요
誘는 상대방 책임이 맞는데 惑이 있네요
혹시 하는 마음은 제 안에서 일어났어요
어라 저 말이 번지르르하니 좋게 들리네
억울해도 절반은 제 책임이 있는 거예요
말을 듣고 나서 혹시 하는 생각이 났든지
혹시 하고 있었는데 마침 말을 들었든지
세상에 빼어난 언변들은 넘치고 넘치니
惑 때문에 괜한 혹 붙이지 말아야겠어요
(4+16+16x4x7=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