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IDEO, Design Thinking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많은 사람들이 애플, 아마존이나 테슬라를 이야기 하지만, 상품기획이나 디자인 직무에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혁신적인 기업을 뽑으라면 아마도 아이데오(IDEO) 일 것이다.
아이데오(IDEO)라는 회사는 '유쾌한 이노베이션'이라는 책으로 국내에는 많이 소개되었고, 디자인 전문회사에서 출발하였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산업 디자인을 넘어 이노베이션 회사로 더 평가받고 있는 회사이다.
아이데오가 산업 디자인을 넘어서는 대표적인 사례로는 미국 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로부터 의뢰를 받아 만든 금융 상품으로 'Keep the Change'(잔돈을 넣어 두세요.)라는 상품이 있다.
사람들이 현금을 쓸 때 지폐를 내고 거스름 돈으로 동전을 받으면, 그것을 유리병에 모아 두었다가 유리병이 가득 차면 은행에서 지폐로 바꾸면서 분명 내 돈이지만 왠지 꽁 돈이 생긴 것 같은 기쁨을 느낀다는 점을 인사이트로 해서 카드 결제에서도 동일하게 지폐 단위의 결제를 하고 잔돈은 다른 계좌로 넣어 두었다가 일정 금액이 되면 다시 돌려주는 상품이다.
이 은행 상품이 히트를 치면서 아이데오는 디자인 회사를 넘어서는 이노베이션 회사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들의 일하는 방식은 어떻게 다를까?
독일의 ERP 솔루션 회사인 'SAP'는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좋은 성과로 연결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새로운 방법론을 찾게 된다. SAP은 스탠퍼드 대학에 새로운 방법론에 대한 커리큘럼을 만들어 달라고 의뢰하고 스탠퍼드 대학은 아이데오가 일하는 방식을 조사해서 커리큘럼을 만드는데, 이것이 '공감, 문제정의, 아이디어, 시제품, 테스트'로 진행되는 Design Thinking 방법론이다.
현재는 Human Centered Design으로 발전되었고 기술, 사업, 사용자 가치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아래와 같은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Discover'는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는 것이고 'Understand'는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정의하는 과정이다.
즉 무엇이 필요한가를 찾는 과정이다.
'Creative'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고 'Implement'는 새로운 방법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즉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결국 상품기획은 고객의 문제가 '무엇(What)'인지와 그것을 '어떻게(How)' 해결할 것인지를 기획(Planning)하는 것이다.
How는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What은 오롯이 상품기획자의 몫이다.
영화 올드보이에 마지막 장면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자꾸 틀린 질문만 하니까,
맞는 답이 안 나오잖아요.
고객에게 정말 무엇이 필요한 지가 Baseline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