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조회수
브런치스토리에 쓰는 글은 다른 사람이 읽을 수 있는 글이다. 이게 무슨 당연한 말이냐고? 브런치스토리에 쓰는 글은 일기장에 쓰는 글처럼 나만 읽을 수 있는 글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읽으라고 쓰는 글은 역시 다른 사람이 읽어줘야 제맛이다.
브런치스토리에 쓴 글에는 어떤 경로로 방문자가 찾아올까? 내 글의 조회수는 어떻게 늘어날까? 그 3가지 경로에 대해 알아보자.
브런치스토리에는 두 종류의 구독자가 있다: 계정 구독자, 매거진 구독자.
계정 구독자는 내 모든 새 글에 알림을 받는다.
매거진 구독자는 내 특정 매거진에 글이 올라올 때만 알림을 받는다.
두 종류 구독자 모두 브런치스토리 앱에 알림 설정을 꺼놓을 수 있다.
구독자를 늘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테지만, 나는 그냥 글을 쓰는 방법밖에는 모른다. 글을 쓰니 구독자가 늘었고, 그저 감사했다.
구독자를 줄이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을 테지만, 나는 그냥 글을 쓰는 방법밖에는 모른다. 어쩔 땐 글을 발행하자마자 구독자가 줄어든다. 즉각적인 반응이라 이번 글이 그분의 무언가를 자극했구나 생각한다. 여느 글처럼 내 글을 다시 읽어보긴 하지만, 너무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 결국 나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쓸 테니까.
구독자는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쓰면 가장 먼저 내 글을 찾아주는 방문자다. 하지만 늘리는 방법을 모르니 영향을 끼치기는 어렵다. 계속 글을 쓰는 수 밖에는 없다.
브런치스토리의 한 가지 장점은 다음 플랫폼에 내 글이 노출될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노출은 글을 발행한 당일, 혹은 며칠 후에도 될 수 있다.
내 글이 노출되면 방문자가 급등한다. 만약 브런치스토리에 "조회수가 1000을 돌파했습니다!"라는 알림이 뜬다면 다음 플랫폼 어딘가에 내 글이 노출되었음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적어도 나는 어딘가에 내 글이 노출되지 않는 한 조회수가 1000을 넘기는 일이 없었다. 노출되지 않는 글의 조회수는 대개 100을 넘기지 않는다.
다음 플랫폼에 내 글을 노출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것도 나는 모른다. 그저 글을 쓰다 보면 그런 일이 일어날 때가 있을 뿐이다. 이 방법을 알아낸 브런치스토리 작가 분들이 계신 것 같으니 브런치스토리에서 검색해 볼 수도 있겠다. 적절한 제목과 키워드를 사용하면 되는 것 같은데, 나는 아직 그 방법을 모르겠다.
참고로 다음 플랫폼에 노출되어 높은 조회수를 일으킨 내 글 몇 개는 다음과 같다:
오늘, 코스트코 냉동고 문을 살짝 닫아주었다 (조회수 90,000+)
이제부턴 아내를 저가항공에 태우지 않기로 했습니다 (조회수 80,000+)
나는 매일 아침 삶은 계란 5개를 먹는다 (조회수 60,000+)
이 세 글의 공통점은 아내가 글의 영감이었다는 정도가 전부다.
다음 플랫폼 노출은 급등하는 조회수로 도파민을 선사할 수도 있지만, 그게 전부다. 조회수가 높다고 그 글이 좋은 글인 것도, 조회수가 높다고 글이 더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잠시 글쓰기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지만 꾸준히 쓰는 건 내 몫이다.
브런치스토리는 구글이 좋아하는 플랫폼이다.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올리면 구글 검색결과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구글, 네이버, 다음 같은 사이트를 검색엔진이라고 한다. 검색엔진은 궁금한 정보를 찾을 때 사용한다. 내 글에 사람들이 궁금해서 검색할만한 담겨 있다면 검색을 통한 방문자가 늘어날 수 있다. 한 예로 구글에서 "에세이 뜻"이나 "찌질하다 뜻"을 검색하면 내가 브런치스토리에 쓴 글이 검색되고, 꾸준히 방문자가 유입된다.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방문자는 구독자나 플랫폼 노출 방문자와는 달리 글 발행 이후에도 꾸준한 방문자 유입을 일으킨다. 검색이 잘되는 글에는 정확한 정보가 담겨 있다.
읽히기 위해 쓰는 글에 조회수를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조회수는 연연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일단 글을 쓰고, 계속 글을 쓰고, 더 좋은 글을 쓰자. 그러다 보면 내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