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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폴리 Mar 03. 2019

케냐에서 달리기 배우는 청년

리뷰빙자리뷰 김성우 편 리뷰 <베어풋 러닝, 케냐, 그리고 다시 케냐로>

요새 달리기 청년 성우님을 자주 뵙는다. 요가하는 남자 인터뷰를 통해 처음 만났지만, 그 후로 룰루레몬 커뮤니티 클래스에서 수업도 같이 듣고 운동도 같이하는 기회들이 계속 생긴다. 며칠 전에는 자신의 경험을 리뷰하는 모임 플랫폼 <리뷰빙자리뷰>에 그가 리뷰어로 리뷰를 한다고 해서 다녀왔다.


달리기를 좋아해서, 그리고 케냐의 선수들이 그 달리기를 너무 잘해서, 그들에게 달리기를 배우고 싶어서 케냐에 갔던 그의 이야기. 그는 그곳에서 케냐를 달리기의 성지로 만든 전설의 인물도 만났고, 높은 해발고도에서 그들만의 방법으로 훈련을 하는 케냐인들을 만났고, 정말 빠름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뛰며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선수들도 만났다. 세계적인 대회에서 맨발로 우승하는 케냐인들을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꽤나 잘 달리는 기록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폰서십을 받지 못하는 치열한 경쟁의 현실도 만났고, 사회적 & 경제적 성공을 이루기 위해 달리는 케냐인들도 만났다. 전 세계에서 가장 달리기를 잘하는 나라의 온갖 군상들을 직접 가서 몸으로 체험했고, 진짜 달리기를 느끼고 경험했다.


그는 한국에서 맨발 달리기를 전파하고 있다. 맨발로 뛰면 달리는 경험을 보다 깊이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달리기를 하면 무릎이 아픈 분들이 종종 있는데, 제대로 달리기 자세를 못 잡아서 그런 것이라고. 발의 앞꿈치는 탄력이 있고 뒤꿈치는 탄력이 없는데, 에어가 있는 신발을 신고 달리니 뒤꿈치로 자꾸 착지하게 된다고. 하지만 하지만 맨발로 달리면 우리 몸에 맞게, 바르게 달리는 게 어떤 느낌인지 감을 금방 잡을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나도 달리기를 하면 무릎이 아픈데? 맨발로 뛰어보기로 마음속으로 조용히 결심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무언가에 깊이 접근하고 실천해나가는 모습에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의 배우고 실천하는 삶은 '달리기'에 맞춰져 있다. 생각지도 않은 기회들과 위기 속에서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그를 계속 응원한다. 그는 다시 케냐에 간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겠지만, 그 시간 속에서 그가 찾고 싶은 것을 최대한 얻어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래는 그의 인스타그램 링크)



룰루레몬 트랙런 달리기 클래스에서 그를 또 만났다. 맨발로 달리는 그의 모습을 보니 굉장히 자유로워 보였고, 나도 이내 신발을 벗고 달려보기로 했다. 양말까지 벗지는 않았지만, 내 발이 어떻게 생겼고 아치가 어떻게 힘을 받아서 달릴 수 있는지, 달리면서 뒤꿈치로 착지하는 게 얼마나 불완전하고 위험한 일인지 몸으로 알 수 있었다. 걷는 것처럼 뒤꿈치를 먼저 착지하는 게 아니라, 발바닥의 앞부분이 먼저 착지하며 자연스럽게 뒤꿈치도 닿아야 한다. 신발을 벗고 달려보니까 진짜 뒤꿈치 착지가 불가하다는 걸 알았고, 생각보다 발의 느낌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나는 역시 요가인. 맨발로 달렸을 때 확실히 무릎의 충격이 덜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원래 자세가 안 좋았는지 무릎은 여전히 살짝 아프다. 나중엔 자세한 진단을 한 번 받아봐야겠다. 달리기도 종종 도전해보겠지만, 무리하지 않고 요가에 일단 집중해보는 걸로. 리뷰빙자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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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폴리

광고 회사에서 디지털 마케팅 및 캠페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요가와 글쓰기, 일상을 재미있게 만드는 소소한 기획, 문화 예술 등에 관심이 많은 5년 차 직장인입니다. 궁금한 점 및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면, 더 많은 일상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개인 인스타그램 (하단 링크) 또는 이메일 (karis86@gmail.com) 로 언제든지 편하게 문의 부탁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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