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0명의 요가 선생님들께 수업을 듣고 생각해본 좋은 요가 선생님
요가를 시작한 지 1년 7개월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여러 요가 센터와 이벤트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수업을 들었는데, 지금까지 수업을 들어본 요가 선생님을 세어보니 50명 정도가 되더라고요. 요가 선생님으로 가는 첫걸음인 요가 지도자 과정을 듣고 있는 제게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좋은 요가 선생님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지도자 과정을 마치고 나중에 내가 요가 선생님이 된다면 어떤 선생님이 될까? 기왕이면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1년 반 동안 학생의 입장에서 요가를 하면서 좋았던 선생님들을 떠올려 봤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공통점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나중에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면 이러한 공통점들을 갖출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서, 제가 뽑은 '좋은 요가 선생님들의 공통점 5가지'를 공유해봅니다.
* 사람마다 자기가 좋다고 느끼는 선생님들의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제 주관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이니, 다른 의견 있으시면 댓글 또는 다른 경로로 이야기해주세요!
다른 말로 하면, 수강생으로 하여금 땀을 많이 낼 수 있게 해 주시는 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요가의 종류마다 다르긴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몸을 많이 움직이는 요가 시퀀스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선생님의 시퀀스가 다이내믹해서 운동 효과가 좋기도 하고요. 또는 다른 강사님과 같은 시퀀스임에도 불구하고, 보다 자극에 집중할 수 있도록 디렉션을 주시는 선생님들도 있습니다. 같은 동작을 해도 신체 부위 어디에 집중하고, 힘을 주고, 빼느냐에 따라 운동 효과가 달라지니까요.
인요가 또는 리스토러티브 요가, 힐링 요가처럼 보다 정적인 요가임에도 불구하고, 디렉션을 섬세하게 주시는 분들의 수업을 듣고 나면 정말 시원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운동 효과를 최대로 이끌어 내주시는 것은 제 몸에 더 잘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시 것 같기도 합니다.
몸만 움직이는 건 그냥 운동이지 요가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요가를 하는 큰 이유 중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케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가를 하다 보면 그날그날의 수업 때마다 좋은 말씀과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날 수련의 의도를 세울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시기도 합니다.
그냥 몸을 움직이는 것과 생각이 동반되는 것은 차이가 큽니다. 수련을 마치고 나면 어느새 수련의 의도와 생각해볼 거리들이 나에게 다시 돌아옵니다. 언제는 답을 주기도 하고 또 언제는 다른 생각 거리들을 데리고 오기도 합니다. 오늘은 욕심을 내지 말라고 말해주시는 선생님을 통해, 내가 언제 욕심을 내고 있었나, 수련에도 욕심을 내고 있지 않나 생각해보기도 하고, 내 몸을 좀 더 사랑하라고 말씀해주시는 선생님을 통해, 그날 내 몸을 좀 더 사랑할 수 있는 기회 등을 만들게 됩니다.
요가 수업에는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다양한 레벨의 수강생들이 들어옵니다. 요가 선생님들께서 종종 하시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수업마다 난이도 조절을 하기가 힘들다고 하십니다. 수강생분들께 힘든 동작을 시키면 어렵다고 하시고, 쉬운 동작만 시키면 쉽다고 하시고...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어렵다고 하시죠.
저 개인적으로 학생의 입장에서 수업을 들을 때는 시퀀스의 난이도보다도 다양한 옵션을 주셨던 분들이 좋았어요. 무조건 어려운 동작을 도전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보다는, 아프지 않게,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동작을 선택해서 할 수 있도록 가이드해주시는 분들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동작이라고 해도 초보자가 할 수 있도록 변형 동작을 설명해주시고, 동작이 쉬울 경우 한 두 가지의 변형을 통해 자신의 수련 레벨에 맞게 동작을 택해서 가져갈 수 있게끔 해주시는 선생님들이 좋았어요. 그럴 경우 초보자들도 조금 더 도전적으로 수련을 해볼 수 있고, 숙련자라고 해도 몸이 안 좋을 때는 보다 편한 동작을 택해서 수련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동작을 설명해주실 때 수강생은 귀로 듣고 동작을 만들게 되는데요. 선생님에 따라 설명의 디테일이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설명이 어렵거나 정확하지 않은 경우에는 내가 하고 있는 이 동작이 맞나 싶어 주위를 둘러보고, 선생님을 쳐다보게 됩니다. 저는 그럴 때 호흡 또는 시선 등 흐름이 깨지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래서 설명을 쉽고 정확하게, 디테일하게 해 주시는 분들의 구령을 들으며 수련할 때는 마음이 가볍고 편하더라고요. 눈을 감고도 동작을 따라 할 수 있게끔 설명해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럴 땐 확실히 수련의 질이 올라가요.
요가 선생님들을 보면 정말 신기할 정도로 꾸준히 수련을 이어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평소에 매일 수련하시는 분들은 자신만의 토대가 서 계시는 느낌이에요. 그 기반을 바탕으로 가르쳐 주시는 것 같아 깊이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아사나(자세 또는 동작)를 시연하는 것을 통해 수련자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시기도 하지만, 삶 속에서도 그 수련이 반영돼서 나오시는 것 같슷빈다. 그런 분들은 만나서 이야기만 해도 '아, 좋은 선생님이기 이전에 좋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도 들고요. 사람 자체의 매력이 넘치는 분들이 아닐까 싶어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들의 공통점 하나를 더 말씀드리면,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해주시는 분들이에요. 모르는 걸 제대로 알아봐주셔서 정확안 정보로 말씀해주시는 선생님을 보면서 닮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매력이 있으신 게 아닐까 싶어요.
목소리를 들었을 때 이분이다 싶은 선생님들이 종종 있습니다. 제가 지금 지도자 과정을 듣고 있는 드리시티의 김경석 원장님도 저에게 그런 분이었어요. 선생님의 구령에 따라 동작을 하고 있는데 그냥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어요. 내가 지금 요가를 하고 있어서 행복한 건지, 따듯한 목소리를 듣고 있어서 행복한 건지, 나에게 맞는 선생님을 찾은 것 같아서 행복한 건지 잘 구분이 가지 않았었지만, 전 그 시간 동안 풍족하게 행복을 느꼈거든요. 그런 분 수업은 계속 듣고 싶어 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학생들이 조금 더 제대로 된 동작을 할 수 있도록 교정해주시는 것을 소위 핸즈온이라고 하는데, 유달리 핸즈온 터치가 따듯한 분들이 있어요. 학생에 대한 애정이 녹아있다고 해야 할까요? 선생님이 학생을 생각하는 마음은 말하지 않아도 다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그 핸즈온을 받고 제가 다음에는 꼭 이 동작을 더 잘해봐야지 생각이 들고, 더 요가를 열심히 해야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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