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회 등록한 요가를 주 2회 겨우 간다. 등록할 때만 해도 자주 가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마음처럼 쉽지 않다. 의지가 없는 걸까, 의지력이 약한 걸까? 내가 생각했던 만큼 요가 수업을 가지 못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해봤다.
일단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요가 클래스는 아침에만 가야 한다. 마이솔 클래스라고 불리는 수업인데, 이른 아침과 오후 3시경밖에 클래스가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엄청 이른 건 아니고 집에서 6시 40분 정도에 나가면 된다. 인도 마이솔 지역의 전통 수련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수업은 수강생 각자가 주도하여 수련을 진행한다. 정해진 요가 시퀀스에 따라 동작을 하면, 강사는 전체적으로 지켜보다가 학생 각자의 상태에 따라 개별적으로 지도하고 도와준다. 새벽 6시부터 9시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그 사이에 와서 1시간 30분 정도를 수련하고 가면 된다. 선생님이 구령으로 리드하여 클래스의 모든 사람들이 한 동작을 따라 하는 일반적인 요가 수업과는 다르다. 내 성취에 맞추어 새로운 진도를 나가기 위해서는 마이솔 클래스에 가야만 하기에, 힘들 것을 알면서도 새벽에 하는 요가 클래스를 등록했던 것이다.
사실 일찍 자면 새벽 클래스도 무리 없이 갈 수 있다. 새벽 요가를 등록하고 나서 웬만하면 일찍 자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수면시간 7시간 이상 확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11시에는 자야 다음날 요가를 하고도 하루를 멀쩡히 보낼 수 있는 것 같다. 7시간 이상 자고 요가를 한 날은 몸이 개운하다. 회사에서도 많이 피곤하지 않다. 요가를 하러 가기 까지가 정말 피곤하다. 일찍 일어나더라도 몸상태를 체크해보고 좋은 컨디션이 아니면 그 핑계로 또 안 가게 된다. 그러다 보니 일주일 2번도 겨우 간다.
힘들어도 꼭 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면 가게 될 텐데, 요새는 사실 큰 동기가 없다. 드리시티 요가에서 지도자 과정을 할 때는 요가에 대한 사명감, 책임감 등이 불타올랐었다. 그리고 새벽 요가 수련을 가면 주말에 수업을 함께 듣는 동기들이 수련하고 있었다. 분위기는 부드럽고 따뜻했다. 공간도 딱 내 스타일이다. 그래서 아침마다 가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요새는 그런 동기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마음을 먹는 게 쉽지 않다.
요가를 하고 싶은데 뜸하게 가는 것. 참 이상하지만 그게 지금 내 상황이다. 조용히 내 마음에 귀를 기울여보면 요가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굳이 지금 하고 싶지는 않다. 이른 아침에 잠을 포기하면서 하고 싶지는 않다. 종종 개운하게 일어났을 때는 요가를 가고 싶을 때도 있고. 근데 몸이 찌뿌둥하면 또 요가가 절실할 때다 있다. 왔다 갔다.
준비하고 있는 게 하나 있다. 요가 관련 유튜브 채널을 오픈할 예정이다. 컨셉도 잡고 있고, 영상도 미리 찍고 편집도 해보는 중이다. 그래도 요가를 좋아하긴 하나보다. 유튜브 채널을 준비하다 보니까 요가를 하는 빈도가 늘고 있다. 마이솔 클래스는 영상을 찍을 수 없어서 직접적인 아침 수련 빈도 증가에 영향이 있진 않지만, 다른 여가 시간에는 요가를 좀 더 해보려고 노력하게 될 것 같다. 그런데 또 영상 촬영, 편집은 또 보통일인가? 더 바빠지면 아침 요가는 어쩌나… 늦게 자게 되면 더 못 갈지도 모르는데. 그냥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다. 결론 나지 않는 생각이다. 나아가는 방법 밖에는 없다.
#썬데이나마스떼#요가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