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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폴리 Sep 09. 2018

요가를 하고, 요가가 되다

룰루레몬 The Party - Do Yoga, Be Yoga

왠지 모르게 자꾸 애정을 갖게 되는 브랜드가 있다. 모르는 알면 알게 될 수록 빠질 수 밖에 없는 브랜드가 있다.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 나와는 멀게 느껴질 것 같지만, 심적으로 굉장히 가까이 있는 브랜드가 있다. 요가인들 사이에서의 명품이자, 요가복 계의 샤넬이라고 불리는 '룰루레몬'이다. 원래 좋은 옷은 매일 입기보다는 좋은 자리에 갈 때 입지 않는가? 나에게 룰루레몬은 그런 브랜드이다.


룰루레몬은 브랜드 커뮤니티 클래스를 항시 운영한다. 청담, 잠실, 하남 등의 룰루레몬의 매장에 있는 운동 룸에서 일주일에 3~4번 이상 요가와 관련된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몇 번 참가해보니 클래스를 진행하시는 선생님들도, 프로그램들도 훌륭했다. 무료로 커뮤니티 클래스를 진행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 클래스에 몇 번 참여하다 보니 룰루레몬에 대한 좋은 인상이 생기는 것은 물론, 애정까지 생겼다.


이런 룰루레몬이 탄생한 지 20주년이 되었다고 한다. 20주년을 기념하여 세계 여러 도시에서 요가 클래스를 하는 파티 아닌 파티가 열린다고 하니, 룰루레몬을 애정 하는 자로서 어찌 신청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래서 다녀왔다. 18년 9월 8일 토요일, 서울 한강에 있는 세빛섬에서 열린 룰루레몬 The Party에 참석했다.



이번 룰루레몬 20주년 기념 파티는 DO YOGA, BE YOGA를 주제로 한 요가 클래스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행사장에 도착해보니 세빛섬을 중심으로 양옆에 무대가 꾸며져 있었고, 요가 매트를 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티켓을 받고 룰루레몬 제품들을 판매하는 부스에서 구경하다가, 20% 할인행사에 넘어가 결국 매트를 하나 사고 말았다. 사실 저렴한 매트를 가지고 왔었는데, 새 매트를 사고 나서 헌 매트는 물품보관소에 행사 내내 맡겨놓았다. 행사를 참여하면 제공되는 굿즈와 쿠폰들도 있었다. 손수건, 텀블러, 그리고 행사장 내에서 음료와 비건 푸드를 먹을 수 있는 쿠폰까지, 이 모든 게 3만 원이라니? 손해 보는 장사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기도 했다.



클래스는 총 3개로 구성되어 있었다. 가장 먼저 내가 참여한 수업은 '브로가 클래스'였다. 전에 청담 쇼룸 커뮤니티 클래스에서 수업을 들어봤던 청담 앰버서더 마이뜨리 선생님, 그리고 요가 인스트럭터 제이 선생님께서 수업을 진행하셨다. 개인적으로 마이뜨리 선생님 수업은 강인함과 유함이 함께 존재해 나에게 딱 맞았다. 근력과 균형감각을 동시에 쓰는 어려운 동작들까지 도전해볼 수 있었다.


하늘은 왜 이렇게 높고 맑은지, 날씨가 정말 열일했다. 날씨가 좋긴 좋았는데... 해가 너무 쨍쨍해서 얼굴이 좀 탄 것 같다. 수업을 듣는 내내 해가 왼쪽에만 있어서 왼쪽 얼굴만 햇빛을 받았다. 선크림을 발랐는데도 막 타고 있는 느낌? 그래서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음료 코너로 달려가 '더부스'의 '긍정신' 맥주를 마시면서 더위를 식혔다.


2번째 클래스는 트레이닝 클래스였다. 룰루레몬 파르나스 점 앰버서더인 '딘'과 트레이너 'KJ' 선생님의 지도로 운동다운 운동을 해볼 수 있었다. 동물들의 움직임에서 따온 동작들로 신체 각 부위에 도움이 되는 루틴이었다. 각 동작을 30초 동안 연속으로 반복하고 10초를 쉬고, 다음 동작을 또 30초 연속 반복하고 10초를 쉬는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타바타와 비슷한 트레이닝 세션으로 몸은 힘들었지만 요가와는 또 다른 역동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클래스는 뉴욕에서 날아온 룰루레몬 뉴욕 앰버서더 '리마' 선생님과 청담 앰버서더 '비하' 선생님이 진행해주셨다. 해 질 녘의 노을을 바라보며 한강변에서 요가를 하는 것이 이렇게 좋을 줄이야. 라이브로 연주되는 가야금 소리를 벗 삼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하늘을 보는데, 행복했다. 자유로웠고 자유로웠다.


선생님들께서는 DO YOGA, BE YOGA에 대해 말씀하셨다. 사실 처음 이 문구를 접했을 때는 별생각 없었는데, 마지막 클래스를 듣고 나서는 마음속에 이 문구가 자연스럽게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 비하 선생님이 여러 말씀을 하셨는데, 그 내용들을 들으며 나는 아래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살다 보면 우리는 많은 외부 요인들, 예를 들면 타인의 행동, 시선, 정보 등으로 인해, 우리 내면보다 외부에 내 정신을 놓게 될 때가 많다. 외부에 집중할 때가 많다. 하지만 그것들이 나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다. 남의 기준이 아니라, 좀 더 나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바라봄으로써 내 내면이 무엇을 원하는지 찾아야 한다. 그래야 내가 행복할 수 있다. 남의 기준에 나를 맞추지 말고 나를 찾는 것, 그것을 위해 요가를 하고, 그 과정에서 나는 요가가 되어간다. 요가를 하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이고, 요가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 어렴풋이 잡혔다. 매일 느끼는 삶의 무료함과 공허함, 인간적인 외로움들은 어쩔 수 없이 나에게 오지만, 이런 것들을 받아들이면서 좀 더 앞으로 나아가며 살아야 한다. 나에게 요가와 종교는 이런 인간적인 어려움을 이겨내는 근간이 되고 있다.


노을이 모두 내려앉고, 내 몸도 뉘여 마지막 사바아사나(쉬는 자세)로 긴장을 풀었다. 솔솔 부는 바람을 느끼며 '요가를 하고, 요가가 되는 삶'이 이런 것이구나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룰루레몬의 20주년 The Party는 이렇게 끝났지만, 나에게 DO YOGA, BE YOGA는 이렇게 잔잔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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