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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베리 Sep 07. 2022

그렇게 금쪽은

뭐라도 소리 내고 나면 괜찮아질 수도

나는 아빠라는 역할을   인생  어른을 무서워했다. 그러다 미워했고 인정받고 싶었다. 그의 칭찬을 바라는 마음과 미워하는 마음이 뒤섞여 도무지 모르겠을  글을 쓴다. 그를 구성하는 요소를  식대로 펼쳐 들었다고 해서 사랑이 넘친다거나 딱히  미워하는  아니다.  내가 이해한 모습 자체로 그의 존재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하루는 금쪽의 아내와 , 금쪽이가 삼자대면했다. 단순히 의심이었을  있고, 아니었을  있다. 이전의 의심이 진짜였음에도 그날만큼은 금쪽이의 결백을 믿었다. 금쪽과 금쪽의 아내는 마주 보며 날 선 대화를 나누었다. 금쪽의 아내는 그날만의 이야기를  것이 아니었다. 그동안 제대로   없었던 마음을 모두 털어놨다.


금쪽은 버거운, 조금 귀찮아하는 표정이었다. 문득 어떤 일이 일어난  피해자는 고통받고 가해자는 지친 표정을 하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뭔가  말이 있었다. 쉬이 말이 나오지 않아 식당 한쪽에 있는 술장고로 성큼성큼 걸어가 소주  병을 가져왔다. 연거푸  잔을 마셨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하던  냅다 소리쳤다.


그동안 금쪽이가 했던 잘못을 내가 몰랐을  같아?  알아!


손이 바들바들 떨렸고 계속 힘을 주고 있었는지 소주잔이 깨졌다. 피가 흘렀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엉엉 울며 근처 약국으로 향했다. 약사는  표정 변화 없이 필요한 약을 들려주며 상처 부위를 살펴주었다. 울음이 잦아들고 나자 정신이 들었다. 근처 놀이터에 앉아, 하고 싶었던 말을 생각해봤는데 없었던  같기도 하다.


아마 손이 떨린  그동안 금쪽에게 내가 알고 있다는  말하는  무서웠던  같다. 내가 초등학생  중학생 때까지 금쪽은 집에 오면 나와 무슨 말을 나누지 않고, 가끔 재떨이나 TV 리모컨을 가져오라고 말하는 사람이었다.  딱딱함에 애써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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