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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베리 Oct 14. 2020

지금 가을 타고 있나요?

술이 마시고 싶은 걸 거예요.

계절 타나 봐, 확실히 계절 탄다. 계절마다 몸이 다르고 기분이 바뀐다.


01. 늦잠 자고 싶다.

02. 아주 신나지는 않지만 적당히 리듬 탈 수 있는 음악이 담긴 플레이리스트를 찾아 듣는다.

03. 똑같은 요가를 해도 땀이 나지 않는다.

04. 땀이 나더라도 금세 식는다.

05. 발이 시리다.

06. 날이 조금만 어두워지면 이불속에 들어가고 싶다.

07. 졸리지 않아도 낮잠을 챙겨 잔다.

08. 외출하고 돌아오면 몸이 늘어진다.

09. 그런데 외출하는 중 길을 걸으며 맡는 찬 공기는 오래오래 느끼고 싶다.

10. 밤에 오래오래 깨어있고 싶다.


쓰고 보니 복합적인 요인이 다 들어있다. 춥고 낮의 길이가 짧아져서 그런 것도 있고 또 햇빛을 덜 받아 활력이 줄어들기도 했고. 재미가 없다는 말을 하기에는 꽤 꾸준히 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얼마나 잘 해내고 있는지 결과를 알 수 있는 시험도 가끔 있고. 이런 기분에 놓치는 것들이 있을까? 사실, 놓치는 것보다는 하고 싶은 게 많은 요즘이다.


밤공기가 차가워지면 꼭 생각나는 게 있는데 그걸 당장 하기는 조금 애매하다. 맑은술이 따끈한 안주 먹는 것. 집은 아니어야 하니까 애매한 거다. 우선 눈앞에 닥친 시험부터 잘 견뎌보기로 한다. 조금 더 추워지면 이런 글을 쓰기도 전에 이미 밖에 있을 것 같다. 어떻게든 해내고 있겠지. 잘해야지.

 

그렇다, 이건 사실 자질구레한 일들 얼른 해치우고 술이나 마시고 싶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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