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刊, 2021. "스며들다 젖어오는 레즈비언 컨티누엄"
'책방지기들이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모든 책을 다 읽고 평가할 수 없다. 그나마 입고된 책을 훑어보고 스크리닝하는 정성 정도 보여주면 북텐터쯤의 칭호가 아깝지는 않을 테다. 하지만 그 정도의 노력도 없는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게 먹고 살자니... 커피 내리고, 살롱 프로그램 꾸미며, 인스타 홍보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큐레이션 없는 큐레이션 서점"으로 흘러간다.
결국 서가를 꾸리는 일을 "외부 권위"에 의탁하는 상황이 되고 만다.'
이유는 두 가지라 짐작된다.
첫째는 독립서점이라 해도, 문학동네의 마케팅만 활용함으로써 기본적인 판매량이 담보된다는 체득된 경험이 있다는 것일 터이다.
둘째는... 한강이란 소설가의 신작을 애타게 기다려온 책방지기들이 많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밝은 밤", "대불호텔의 유령"의 경우를 봐선, 후자는 아닌 듯싶다.
아니면... 문학동네의 출간물은 믿고 취급해도 좋다는 맹신이 셋째 이유가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