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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베리숲 Sep 08. 2020

즉석 보늬밤 워크숍

햇밤으로 만든 즉석밤 조림워크숍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날씨가 선선해지기 시작한 어느 토요일이었어요. 아케미 아주머니가 빵을 판매하는 아침장이 끝날 무렵에 한 손님이 산에서 직접 딴 밤을 가져다 주셨어요. 이를 보고 옆에서 ’점심으로 밤밥을 해 먹자'라는 분이 계셨고요. 이에 아케미 아주머니가 “시부카와니(渋皮, 보늬밤)도 함께 만들자”고 하시네요. 그리고서는  아침장이 끝난 뒤 바로 공방에서 즉석 보늬밤 워크숍이 시작됐어요.


보니밤, 이거 리틀포레스트에 나와서 유명하다면서요? 저는 이날 처음 보는 음식이었어요. 만드는 방법은 복잡하진 않지만 굉장히 섬세하더라고요.


먼저 밤을 미지근한 물에 담가 불려줘요. 그리고는 작업대에 둘러서서 하나씩 까주고요. 밤밥도 해먹기로 해서 껍질을 완전히 깐 노란 밤은 햅쌀과 함께 밥통에 넣었어요. 그리고 속껍질을 남긴 밤은 다시 미지근한 물에 넣어주고요. 그런 다음 물에 불려 부드러워진 밤의 껍데기 중간중간의 단단한 심들을 이쑤시개로 살살 긁어내는거에요. 
 

그렇게해서 아주 얇은 껍질만 남은 밤들을 베이킹파우더와 설탕을 넣은 냄비에 넣고 약불에 오랫동안 끓이기 시작했어요. 하루 안에 끝나는게 아니더라고요. 2-3일은 그렇게 끓이고 졸이기를 반복한 것 같아요.


그리하여 완성된 이 보늬밤. 대체 어떤 음식이길래 이렇게까지 공을 들이나 싶었는데,  맛을 보니 이해가 됐어요. 이런 음식은 먹어 본적이 없는것 같아요.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더라고요. 공들여서 얇게 남겨놓은 속껍질이 단순히 삶거나 으깬 밤과는 다른 맛을 내네요. 그래서 시간을 들여 그렇게 만든거겠죠?


 

덕분에 귀한 음식을 만들고 맛보는 시간이었어요. 

뱀발> 한국 쌈장에 찍어 먹는 밤 주먹밥도 맛있었답니다.


함께 만든 밤밥은 주먹밥을 만들어 한국에서 가져간 쌈장에 찍어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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