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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acegraphy Mar 10. 2022

'잘먹고 잘자는법' 가르치는 요가

발리 YTT(5)

요가스쿨 입학 7일차, 12박13일 100시간 YTT(요가티쳐트레이닝) 코스의 절반이 지났다. 평생 이렇게 살아본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바른 생활을 살았다. 몸도 이제 새로운 루틴에 적응됐다.

알람이 필요없다. 아침 6시부터 시작하는 빡빡한 일정이지만 아직 지각한적이 없다. 생체시계가 완벽하게 작동한다. 한쪽 벽을 대신한 큰 창으로 발리의 아침햇살이 그대로 들어온다.

눈을 살짝 떴다가 눈에 들어온 풍경을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몸을 일으킬수밖에 없는 장관을 매일 아침 마주한다. 같은 공간, 같은 각도인데도 그 모습이 하루하루 다르게 아름답다.

서울에선 휴대폰 알람이 하루종일 일, 스트레스, 과식, 과음, 늦은 수면으로 혹사시킨 몸을 억지로 깨운다. 굳이 휴대폰에 의존하지 않아도 인간은 이미 완벽한 생체시계를 갖고 태어났는데, 그 기능을 묻어둔채로 산다.

잠도 잘든다. 요가원이 대로변에 있어 소음이 심한 편이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끔 밤에 노래부르고 떠드는 소리가 들려도 자기로 마음먹으면 '5초컷'으로 잠에 든다. 하루종일 안쓰던 몸을 쓰며 적당한 '노곤노곤함'이 생긴 덕이다.

먹는것도 잘먹는다. '육식주의자'를 자처하던 내가 채식을 고민하게 됐다. 요가원의 하루 세끼에선 고기는 물론 튀김류도 찾아볼 수 없다. 탄수화물도 최소한으로 준다. 처음에는 어떻게 버티나 싶었지만 몸이 적응됐다. 항상 배고플때 먹으니 맛도 좋다.

과식하지 않고 몸에 좋은 음식들만 먹으니 장기도 건강해지고 있는 게 몸으로 느껴진다. 모든 기능이 활성화되고 있다.

한국에 돌아간다면, 아니 요가스쿨 일정만 끝난다면 물론 고기를 바로 다시 찾을 것이다. 하지만 예전만큼 많이 먹지는 않을 것 같다. 점심저녁 약속을 가서는 어쩔 수 없지만, 혼자 집에서 먹을 때만큼은 채식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요즘 정말 잘 먹고 잘 잔다. 두가지만 잘되도 행복한 것 아닌가. 요가의 다른 좋은점도 많지만 두가지만으로도 일단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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