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방터시장 명문식당, 서울 홍은동

삼겹살과 닭도리탕, 모든 음식이 맛있는 곳

by peacegraphy

집 바로 옆에 북한산 둘레길 입구가 있다. 어르신들도 쉽게 오를 정도로 평탄한 코스다. 둘레길 코스를 1.5km 정도 걷다보면 '포방터시장'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있다. '저건 뭘까?' 흥미가 가는 이름이다. 호기심을 따라 그 방향으로 산을 내려갔다.


그렇게 처음만난 포방터시장. 예전에 전쟁 때 포를 방어하는 곳이었다는 유래로 포방터라고 했던가. 물가 저렴하고 굉장히 시골스러운 재래시장이다. 서울 한가운데 이런 곳이 있었나 싶었다. 인근 개미마을에서도 느꼈던 낯선 반가움이 있는 곳이다.


정비작업을 했다고 하는데, 유동인구가 많지 않다. '토요일엔 포방터'라며 토요일마다 장이 열린다. 재래시장 특유의 정겨움이 느껴지는 곳이다.


그러던중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아는 집'이 나왔다. 포방터시장 특집으로 방송이 나왔다. 화제성도 엄청났다. 백종원이 극찬한 돈까스집 '돈카2014'는 지나가다 봤는데 간판이 맛없게 생겨서 가지 않았던 곳이다. 이제는 갈 수 없는 곳이 됐다.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다. 대기실까지 생겼다.

'어머니와 아들' 홍탁집은 배달시켜 먹은 적이 있는 집이다. 홍어애탕을 시켰었는데, 재야의 고수가 만든 음식이라고 생각했었다. 방송에 나오면서 닭도리탕으로 메뉴를 줄여 아쉬운 사람 중 1인이다.


방송을 보다 닭도리탕이 먹고 싶어져서 포방터시장에 갔다. 너무 유명해져서 줄이 길었다. '대체재'를 찾았다. 그렇게 만난 인생맛집이 명문식당이다.


포방터시장에서도 가장 구석에 있다. 간판도 심플하다. 닭도리탕, 삼겹살, 오리로스 이런 메인메뉴들이 있고, 제육볶음, 생선구이, 찌개류 이런 간단 식사거리도 있다.


2만5000원짜리 닭도리탕을 시켰는데, 4명이 먹어도 남을 정도로 푸짐했다. 실컫 먹고 집에 가려는데 감주(식혜)를 내어 주신다. 직접 담은 감주, 1.8리터를 선물로 받았다. 정이 있는 곳이다.


그때부터 단골이 됐다. 데려가는 사람마다 만족한다. 믿고 가는 집이다.


명문식당에서 가장 즐기는 메뉴는 삼겹살이다. 1인분에 12000원인데, 다른 집 기준 1.5인분 정도 되는 것 같다. 고기를 맨 끝에 놓고, 기름이 자연스레 흐르게 해 양파와 감자를 굽는다. 구운 감자는 생각만해도 군침이 돈다.


밑반찬이 끝내준다. 봄이면 직접 캐서 무친 나물이 나온다. 상추도 텃밭에서 직접 기르신거라고 한다. 밥을 한공기 주문하면, 따로 메뉴로 파는 된장찌개가 서비스로 나온다. 말그대로 '혜자'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평범한 식당인데 자꾸 가게 된다. 이 집 맛의 비결이 조미료는 아니다. 주인 아주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비법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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