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음식기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eacegraphy Jul 23. 2019

[연희동 멕시칸치킨]한강을 달리면 떠오르는 이맛

먹기 위해 달린다

일요일 오후, 혼자 홍제천으로 향했다. 물론 살을 빼자는 생각에서다. 3km 정도 달렸을까. 휴대폰 진동이 울린다. 동네친구였다.


"뭐해?", "뛰어", "어디야?", "홍제천", "같이 뛰자!", "어.."


친구를 만났다. 다른 친구도 한 명 합류했다. 5km 정도만 뛰려고 했는데, 한강까지 가버렸다. 10km를 훌쩍 넘겼다.

편의점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사 마셨다. 이 정도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망원한강공원에서 따릉이 자전거를 타고 돌아갈 생각이었다. 친구들이 잡았다. "그냥 걸어가자!", "그래.."


슬슬 뛰며 걸으며 돌아가는 길. 친구들의 유혹이 시작된다. 시원한 맥주 사진을 보여준다. 버티기 힘든 유혹이다. 대안들이 나온다.


"멕시칸 아니면 안먹어". "그럼 멕시칸 가자!"

결국 발걸음은 연희동 멕시칸 치킨 앞에서 멈춰버렸다. 친구집 앞에 있는 꽤 오래된 호프집. 몇 번 배달을 시켜먹은 이후 주기적으로 찾는 곳이 돼버렸다.


요즘엔 뿌링클이니 뭐니 치킨 종류가 많은데, 무조건 반반이 진리다. 이런 게 아잰가 싶다. 전통의 양배추 사라다까지. 케찹마요네즈 소스 베이스. 'simple is the best'를 다시 느낀다.


약간 후덥지근한 날이지만 밖에서 먹을 수 있다면 오케이다. 시원한 생맥주 한 잔에 피로가 녹아내린다.

오늘 다이어트는 또 실패. 먹기 위해 달렸다고 해두자.

매거진의 이전글 [왕십리 곱창골목]오복이네곱창, 노포 바이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