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한끼의 행복, 다시 찾을 맛집
15화
장흥 녹양관, 인생 간장게장을 만나다
굴비, 제육볶음은 덤
by
peacegraphy
Nov 9. 2019
전날 여수에서 급하게 장흥으로 이동하느라 간장게장을 먹으려던 계획을 취소해야했다. 다행히 이날 점심 메뉴가 간장게장이었다. 장흥에도 간장게장으로 유명한 곳이 몇군데 있다고 한다.
녹양관. 이름부터 포스가 느껴진다. 간장게장전문 녹양관이라고 쓰여진 심플한 간판이 구미를 당긴다. 웬만하선 실패하기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간장게장이 1인분에 2만원이다. 말이 안된다. 서울에선 3만원, 4만원하는데 그에 비하면 거의 반값이다.
충격적인 모습이다. 꽃게알과 내장이 적당한 비율을 차지한다. 고명으로 얹어진 빨강, 초록 고추와 참깨까지 어울려 군침도는 비주얼을 만들어낸다. 간장은 짜지않다. 이집만의 독특한 제조법이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밥도둑. 공기밥 세그릇이 순삭됐다.
다이어트 중 탄수화물을 꺼려하는 사람들도 간장게장 게딱지에 비벼먹는 밥은 피할 수 없다. 위에 여력이 있는 한 최대한 많이 먹어야 한다. 짜지도 않고 과일향이 은근히 스며든 간장소스가 밥알을 빨아들인다.
제육볶음. 파채를 얹은 제육볶음. 고기의 살과 지방 조합이 절묘하다. 쫀득하니 쫄깃하다. 약간 맵다고 느껴지는 양념인데, 얘도 밥을 부른다. 간장게장과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리굴비. 굴비구이다. 간장게장, 제육볶음과 비교해서 크게 뒤쳐지지 않는다. 개인적 선호도에 따라 이걸 더 우위로 두는 사람도 있다. 그만큼 강력하다.
기본찬도 훌륭하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임팩트를 갖췄다. 젓가락의 목적지를 어디로 해야할지 매순간 고민하게 된다. 최적의 조합이다. 적어도 이번 끼니만큼은 다이어트를 잊게 한다.
가격이 착하다. 서울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 맛은 두 배 이상이다. 지방이 좋은 이유, 여행이 곧 맛인 이유다.
keyword
맛집
전라남도
여행에세이
Brunch Book
한끼의 행복, 다시 찾을 맛집
13
강남에서 메기매운탕을? 신논현역 원주추어탕
14
장흥 현지인이 데려간 맛집, 숯불에 굽는 '장흥삼합'
15
장흥 녹양관, 인생 간장게장을 만나다
16
자체제작 돌판, 삼겹살과 오리-충주 부연오리
17
양념게장+간장게장+꽃게알탕=1만원, 상식을 넘다
한끼의 행복, 다시 찾을 맛집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23화)
3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peacegraphy
직업
기자
맑은 날 은하수가 보이는, 고개를 들면 온통 초록빛인 시골에서 자랐다. 사진을 좋아하지만, 걷다 보니 기자가 됐다. 어우르는 게 좋다.
팔로워
264
제안하기
팔로우
이전 14화
장흥 현지인이 데려간 맛집, 숯불에 굽는 '장흥삼합'
자체제작 돌판, 삼겹살과 오리-충주 부연오리
다음 16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