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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종호 Apr 09. 2023

천 년의 미소

 미소 부처님을 려고 산왔다가

계곡에서 어죽 한 사발에 퍼져 버렸

어죽에서 먼저 기어 나와 계단을 오르는

냄비불에 몸을 잃은 물고기들을 따라

 술에 헐떡이며 뒤따라 더니 

아이고 모자란  살생 냄새나 풍기고

천지 분간도 못하는 미련한 중생 하며

 순진하기가 여전하신 부처님

환한 미소시간 넘어도 한결같으나 

세월 풍파지친 아낙네 볼살처럼 

 년 햇빛에 오른뺨이 버렸네

은 높이에도 숨이 가쁜 나그네처럼

그새 많이도 얼굴이 상한 부처님은

사방의 금당과 절터를  고서

백제 옛적 따순 미소로 번뇌를 녹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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