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익숙해서 올려볼 생각도 못했던 곳
아침의 망원 한강 공원
마음이 살짝 복잡해져 올 때면 찾게 되는 한강.
서울에 살아서, 그리고 두 다리가 튼튼해서 참 다행이다.
이 날의 아침 식사는 990원 하는 딸기 우유 한 팩.
300ml에 1천 원이라니 꽤 가성비가 좋다.
늘 초코 우유를 마셨는데, 이 날은 '상큼함'에 낚여 딸기 픽.
어쩌다 보니 내가 자주 걷는 길이 된 6코스, 망원 한강길.
주말이 지나고 난 망원 한강 공원의 아침 풍경.
썰물이 된 바다처럼 적막하게 느껴졌다.
찰랑이는 한강을 바라보는 것으로 약간의 '탁 트임' 경험치를 쌓아 본다.
문득 생각해 보았다 - 살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한강에 자주 온 적이 있던가?
요즘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은 한강을 찾는 듯하다.
오후의 경의선 숲길
그간 경의선숲길이란 연남동 연트럴파크만 뜻하는 줄 알았는데.
신촌 부근을 걷다가 경의선 숲길 안내판을 발견하고, 걷기로 했다.
곳곳에 적힌 '레드로드' 글자.
왜 레드로드인지 궁금했으나 굳이 찾아볼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레드로드의 레드는, 홍대의 '홍'에서 따온 레드라고 한다.
그러니까 즉... 홍대길인 듯.
몇 년 전에 지어진 이름이라는데, 그러면 예전에는 뭐라고 불렸던 걸까.
경의선 숲길은 예상보다 아기자기한 맛이 있었다.
눈에 띄어 잠시 들어가 본 레드로드 홍보관 갤러리.
잠시 둘러보는 중에 외국인 관광객 한 팀이 들어와 사진을 찍고 나가셨다.
언젠가 가 봐야지 마음먹었던, 김대중 도서관이 있는 김대중길.
이 길은 이렇게 경의선 숲길과 이어지는구나 - 머릿속 조각나 있던 지도 퍼즐을 한 칸 맞춰 냈다.
함께 걸으면 행복한 길 가이드북.
좀 더 다양한 코스를 걷기 위하여 한 권 들고 왔다.
이제 살짝 익숙한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레드로드 발전소.
그리고 이 곳의 마스코트인 깨비, 깨순이.
밤이면 활발한 거리를 마주하는 홍대의 모습에 빗대어 도깨비 캐릭터를 적용한 모양인데, 홍대 곳곳에 깨비 깨순이 캐릭터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R1은 레트로 문화거리로서 레드로드의 시작점이라고 한다.
R 뒤에 붙는 숫자는 10까지 있는데, 다음과 같다.
R1 레트로 문화 거리
R2 버스킹 거리
R3 패션 거리
R4 축제 거리
R5 로드 갤러리& 거리 버스킹
R6 레드로드 광장
R7~R10 힐링 거리
사실 홍대에 종종 다니면서 무슨 구간인지 딱히 신경을 쓰지 않고 다녔던 것 같다.
(사실 지금 검색해 보며 알았음)
그러고 보니 버스킹을 주로 하는 구간이 있고, 옷가게가 많은 구간이 있고...
이 구획이 나뉘어 있는 거였구나 - 내가 그간 얼마나 무심히 돌아다녔는지 깨달았던 날이다.
홍대는 늘 복잡한 곳이라, 최대한 바닥을 보며 종종걸음으로 빠져나오곤 했던 곳인데.
날이 흐려서인지 사람이 많지 않아 조금 여유로이 주변을 살필 수 있었던 어느 오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