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시간 반 출근전쟁
눈 오는 출근길, 히터도 꺼진 버스를 타고 오느라 몇 시간이나 온몸이 얼어 있었다. 의리 넘치는 감자도리와 백설이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얼어붙었던 몸이 사르르 녹아버렸다. 집에 돌아가는 길, 구름다리에서 손 흔들던 감자도리와 백설이의 모습이 생각나 입가가 미소로 간질간질해졌다. 많이 지쳤는지 나는 곧, 버스에서 기절하듯 잠들어 버렸다. 아직도 눈 쌓인 교정 한복판에서 소리 지르며 손을 흔들어주던 두 아이의 격한 환영 인사가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있다. 감자도리와 백설이의 으리으리한 의리와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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