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자기계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헌 서재 Nov 27. 2017

<타인은 나를 모른다>

<타인은 나를 모른다>

“관계로부터 편안해지는 법”

                              강 일 송


오늘은 세상사 일들을 현명하게 보게 해주고, 타인들과의 관계를 편안하게 해주는 지혜로운

말들이 담겨있는 에세이 한권을 보려고 합니다.

얼마 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약간의 거리를 둔다>의 저자인 소노 아야코(1932~)의 다른

작품입니다.


저자는 폭력적인 아버지 때문에 힘겨웠던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는 이러한 불행을 딛고 소설가로서

훌륭하게 성장합니다. 50대에 이르러 중심성망막염으로 실명 직전까지 갔다가 기적적으로

다시 회복한 그는 우리에게 많은 지혜로운 말을 전해줍니다.


주요작품으로는 1972년에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사랑받는 초장기 베스트셀러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 을 비롯하여 “나이듦의 지혜”, “긍정적으로 사는 즐거움” 등등 수많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


★ 인간관계는 “이해”보다 “오해”에 기반한다.


인간관계는 이해보다는 오히려 오해 위에서 유지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특정인에 대하여

나쁜 사람이다, 감정적이다, 구두쇠다, 머리가 좋다, 착하다,, 등등 정형화를 잘 하여 왔다.

하지만 보통 인간의 절대다수는 복합적인 모습을 띠는 법이다.

자신도 제대로 모르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어떻게 남이 알 수 있겠는가.


★ 모두 내 마음 같지는 않다.


야무지게 이치와 경우를 따지는 사람들은 타인에게도 똑같은 것을 요구한다. 자신이 상대에

해준 배려만큼, 질과 양이 똑같은 배려를 받지 않으면 신의도 정의도 바로 서지 않는다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은 결코 그렇게 정확하지가 않다. 오히려 받고 그걸로

끝인 배은망덕한 사람이 많이 때문이다.

나는 성격상 둔감한 면이 있는데, 그런 둔감함이 예민한 것보다 나를 온화하게 하고,

내 행동을 자유롭게 하며, 공포와 원망을 잘 없애준다.


★ 인간관계는 삐걱거리게 마련이다.


나 또한 젊었을 때는 사람과 사귀는 데 큰 환상을 갖고 있었다. 그 환상이란 취미에서부터

사고방식까지 뭐든 똑같아질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믿음이었다.

하지만 진짜 친구가 되는 것은 본래 각기 다른 개성을 바탕으로 자랐다는 확고한 인식을

갖고 그 차이를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다.

인간관계는 기본적으로 삐걱거리게 마련이다. 어긋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일이 이루어진다.


요즈음 나는 이 세상에서 나와 다른 성격과 재능을 가진 사람이 있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트집만 잡고, 아니면 말고 하는 사람들만 있으면

이 세상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꼭 이루어내겠다는 집념을 가진

사람들이 개척한 결과를 우리는 함께 누리는 것이다.

그러한 것을 알게 되기까지 역시 오랜 시간이 걸렸다.


★ 다른 사람의 덕을 본다.


누구나 다른 사람의 덕을 본다. 좋은 것에서도 나쁜 것에서도 선물을 받는다.

이런 인간관계의 구조를 생각하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겸허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 허세를 버린다.


진정한 의미에서 강해지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그러기 위해서는 딱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이기려는 마음과 허세를 버려야 한다. 금방 탄로 날 가죽을 쓰고 호랑이 흉내를

내는 여우 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세상은 인간이 얼마나 약하고 약점투성이인지 잘 알고 있다. 돈이 없는 것도, 가족 중에

문제아가 있는 것도, 자식이 대학에 떨어진 것도, 그 정도는 어디에나 있는 흔해 빠진

일이다. 그런데도 자신만은 관계가 없는 일이라는 듯한 얼굴을 하는 것 자체가 우스꽝

스럽다. 이기려는 마음과 허세를 버렸을 때 인간은 해방된다.


★ 인생의 무게는 사람마다 다르다.


윌리엄 버클리는 이러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어떤 소년이 다리가 불편한 작은 아이를 등에 업고 있는 것을 보고 ‘너한테는 짐이

아주 무겁겠구나.’ 하고 말하자 그 소년은 ‘무거운 짐이 아닙니다. 내 동생이니까요.’

하고 대답했다.”


동생은 동생이다. 짐이 아니고 무거운 짐은 더더욱 아니다. 애정이 있으면 같은 무게

라도 다르게 느낀다는 것을 이 작은 소년은 이미 알고 있었다.


★ 사람마다 그늘이 있다.


나는 사람의 선의나 호의를 바탕으로 한 세상의 미담을 듣고 순진하게 기뻐하는 성격이

못 된다. 아마 어릴 때 가정 환경에서 받은 상처의 후유증 때문인 것 같다.

나는 철이 들 무렵부터 모든 사물에는 이면이 있고, 사람들에게는 그늘이 있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에 타인에게 크게 실망하는 일도 없었다.


★ 내키지 않을 땐 거절한다.


어떤 부인이 친구로부터 아끼는 진주 목걸이를 빌려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친척 결혼식에

참석하려는데 적당한 장신구가 없다고 하루만 빌려달라고 어렵게 부탁했다.

이 목걸이는 부인이 애지중지 아끼는 물건이었고 추억이 깃들어 있는 데다가 꽤 비쌌다.

내키지 않았지만 빌려주었는데, 결국 사단이 나고 말았다.

결혼식을 가기 위해 전철을 탔는데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는 사이에 누군가의 우산이 목걸이

에 걸려 줄이 끊어지고 진주는 산산이 흩어졌다. 친구가 회수한 것은 전체의 반이 좀 넘는

정도의 진주알이었다.

“미안해” 그 친구는 사과했다. 하지만 남편이 돈을 주지 않아 새로 사 줄 수가 없다고 했다.

이처럼 위험부담이 큰 물건은 애초에 빌리거나 빌려줘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 사고는 운이

나빠 일어난 것도 재수가 없어 일어난 것도 아니다. 쌍방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예측하지

않았을 뿐이다.


============================================================


오늘은 지난 번에 소개한 적인 있는 "약간의 거리를 둔다"의 노작가 소노 아아쿄

의 에세이집을 보았습니다.


역시 지난 번 책과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 불우한 가정환경을 딛고 일어서서 문학

작가가 된 그는 약간은 세상을 시니컬하게 보고 있는데, 자신도 어린 시절

환경이 세상을 보는 자기의 시각에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합니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세상을 완벽하지 않고, 사람들도 불완전하고 스스로도 자신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다는 생각을 깔고 있습니다.  이런 기본 기대치가 살짝 낮은

마음은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여러 불합리하고 어려운 현상을 오히려 조금 편

안하게 받아들이게 해줍니다.


인간관계는 이해보다는 오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말은, 스스로도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기가 힘든데 하물며 타인을 어떻게 알 것인가 는 말이고, 어차피 우리는

스스로의 생각의 틀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므로, 자신의 생각과

다른 그 사람의 모습에 실망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보여진 모습이

진짜 그 사람의 모습이겠지요.   이 사실을 바탕에 깔고 있다면 다른 사람이 나의

생각과 다르게 말하고 행동해도 상처를 덜 받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삶은 나 혼자만의 삶이 아니고 나 혼자 잘나서 사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늘 타인의 덕을 보며, 그것을 감사할 줄 알고 겸허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말을 해주고 있습니다.   참으로 오랜 세월을 경험으로 산 노작가의 깊은 지혜의

말씀이 아닌가 합니다.


늘 나한테 주어진 환경이나 삶에 기꺼이 감사할 줄 알고, 겸손한 마음을 잃지

않게 되는 한 주의 시작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운명을 바꾸는 공부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