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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겨울별미

구워 먹는 귤, 몸국과 고사리육개장, 접짝뼈국

by 만년소녀 Feb 14. 2025

제주도 토속 음식 중에서도 '탕' 종류는 모두 겨울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춥디 추운 제주 겨울을 잘 나도록 몸을 뜨끈하게 해 주니까 말이다. 


제주에서 우리는 이곳 음식인 몸국과 고사리육개장, 접짝뼈국을 즐겨 먹었다. 유명한 맛집들도 있다. 특히 몸국은 신설오름에서, 고사리육개장은 우진해장국에서 많이 먹긴 했지만, 동네 맛집에서도 비슷한 맛이 나서 특별히 가리진 않게 됐다. 물론 맛집이 특별히 더 맛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신설오름의 몸국

몸국의 '몸'은 모자반을 뜻하는 제주 방언으로, 돼지를 푹 삶은 국물에 모자반과 고기 살이 있는 국을 뜻한다. 녹진하고 짭짤, 고소한 그 맛에 밥을 말아도, 소주와 함께 먹어도 맛있다. 


우진해장국 고사리육개장


고사리육개장은 앞서 '고사리'편에서도 자세히 설명했지만 몸국 보다 더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몸국이나 고사리 해장국 모두 밥을 말아 아이에게 줘도 잘 먹는다. 일부 식당에서는 아이가 있는 것을 보고 일부러 고춧가루는 빼서 따로 주시기도 했다.


접짝뼈국은 마치 하얀 감자탕이나 뼈해장국 같다. '접짝뼈'는 돼지 앞다리와 갈비뼈 사이에 있는 뼈라고 한다. 큰 뼈가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데 살을 먼저 발라 먹고 그 국물에 밥을 말아먹게 된다. 매운 양념이 없어도 충분히 맛있다. 그게 배지근한 제주의 맛인가! 


또 다른 제주 별미는 구운 귤이다. 겨울철 일부 난로가 있는 제주 카페에 가면 귤을 따끈하게 구워서 주곤 한다. 처음엔 생소했는데, 입에 넣고 나면 따끈하고 달콤한 그 맛에 반하게 된다. 


맞다. 여러분이 상상하는 바로 그 맛이 맞는데, 따끈해서인지 더 달게 느껴진다. 손을 호호 불면서 카페에 들어왔는데 먼저 구운 귤부터 주면, 손에 쥐고 손난로로 한번 쓰고, 또 맛있는 디저트로 두 번의 쓰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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