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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백꽃 보려면 동백수목원

제주도의 겨울

by 만년소녀 Feb 17. 2025
동백수목원


겨울에 제주도에 놀러 오면 동백꽃을 보러 가려고 일부러 값비싼 카페들을 많이 찾으러 간다. 일부는 입장료도 받으면서 음료값까지 따로 받는 경우도 있다.


어느 날 제주도민 출신 후배의 SNS에서 위미리 동백수목원을 보고 바로 놀러 가게 됐다. 성인 8000원의 가격을 내야 하지만, 부지가 넓어 한참 걷게 되는 곳이라 돈이 아깝지 않았다. 음료값에 입장료를 받는 카페들보다 낫게 느껴졌다.   


특히 사람 키보다 더 높은 동백나무들이 줄줄이 미로처럼 서 있어서 어디서 서든 포토존이다. 동백철엔 어디를 가든 동백꽃 앞에서 찍으려는 사람이 많아서 모르는 사람들이 사진 배경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워낙 넓어서 그런 걱정이 필요 없다. 이쪽에 사람이 많으면 다른 쪽에서 찍으면 된다. 


동백수목원

우리도 사진을 백장 넘게 찍고 왔다. 특히 남편이 바닥에 떨어진 동백꽃잎을 모아서 하늘 위로 던지는 영상을 슬로모션으로 찍어줬는데 정말 예쁘게 나왔다.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 보시길!


동백수목원뿐만 아니라 올레길 5코스에서도 아름다운 동백꽃길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위미 동백나무 군락지다. 나와 남편은 지난 2월 올레길 5코스를 걷다가 이 길을 걸었는데 당시 바닥에 깔린 붉은 동백꽃길이 마치 레드카펫처럼 느껴지는 황홀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이곳을 일군 분이 따로 있다. 17살에 이곳으로 시집온 현맹춘(1858~1933) 할머니가 해초 캐기 등으로 번 돈으로 황무지를 사서 한라산의 동백씨앗을 따다가 이곳에 뿌려 멋진 동백 군락을 만든 것이다. 이곳의 수령 100년이 넘어버린 거대한 동백나무 600여 그루는 다 현맹춘 할머니의 손에서 시작됐다. 


할머니의 동백 사랑은 대를 이어져 내려와 앞서 말한 위미리 동백수목원은 바로 할머니의 증손자인 오덕성 씨가 조성한 것이라고 한다. 대를 이은 동백꽃 사랑 덕분에 제주의 겨울이 더욱 아름다워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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