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타인의 노력을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PT를 처음 받은 게 올해 1월부터였다. 당시 집 근처에 PT샵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긴 했지만 그래도 시설이 깨끗한 데다 집 근처여서 바로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배우면 헬스장으로 옮겨야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그게 거의 1년이 다 되어 간다. 내가 이렇게 운동을 오래 하게 될 거라고는 그땐 생각하지 못했다.
요즘은 이 PT샵에도 회원이 많이 늘었다. 가끔 운동하다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혼자서 연습하고 있는 것을 본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나도 처음엔 저랬겠거니 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나름 높은 중량에도 도전해 보곤 하지만, 처음 시작했을 땐 원판을 하나도 끼우지 않은 빈 봉(20kg)을 들어 올리는 것조차 벅찼었다. 새로운 운동을 하나 배울 때마다 어김없이 근육통이 왔고 그다음 날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서 끙끙거리곤 했었었다.
지금이나 그때나 운동이 힘들기는 매한가지다. 처음 운동을 배울 때 빈봉을 들어 올리던 때나, 80kg, 100kg를 끼우고 들어 올리는 지금이나 똑같이 힘들다. 익숙해지면 운동이 더 즐거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운동 나갈 때 나가기 싫은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다. 물론 나가서 운동하고 왔을 땐 어느 정도 즐거움을 느끼긴 하지만 집에서 나서는 그 순간이 정말 힘들고 괴로운 것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정말 많은 유형의 아이들을 보았다. 그리고 그들의 노력을 매일같이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 그들이 노력하는 모습은 모두 소중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1등급 아이가 의대를 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나, 9등급 아이가 선생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든 등교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교사 입장에서는 똑같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금주 45일 차, 이젠 술 생각도 많이 나지 않는다.
금주에 도전하며 느낀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조차도 엄청나게 힘든 일이라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바꾸기 위한 노력은 그 노력의 종류가 무엇이든 항상 괴로움을 수반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괴로움을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배웠다.
주변에 뭔가 변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노력을 응원해 주고 그 괴로움에 공감해 주기를 바란다. 혹시라도 '겨우 그 정도로' 또는 '그것도 못해' 같은 말은 절대 하지 말길 바란다.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들은 금연의 괴로움을 모르고, 술을 안 좋아하는 사람들은 금주의 괴로움을 모른다. 운동을 안 하는 사람들은 운동의 괴로움을 모르겠지. 그러나 분명, 어떤 일이든 자신을 더 나은 존재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 본 사람들은 그 노력의 괴로움을 잘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괴로움을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