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인테리어의 탄생
가장 먼저 이야기한다면 역시 인테리어는 전문가에게맡기는 것이 최고다. 무엇이든 전문가가 있는 영역은 존중되어야 한다. 이것은 정말이다.
돈은 없지만 지독하게 예쁜 것 좋아하고 눈이 예민한 청년이 있었다. 눈높이는 고급이며 세상물정은 잘 몰 라 아주 코도 높았던 청년. 바로 내 얘기다. 우선 인테 리어 업체들의 포트폴리오를 봤을 때 함께 하고 싶었 던 회사들의 금액은 시스템에어컨부터 기타 부대비용 을 다 제외하고도 예산안을 초과했다. 빠르게 마음을 접은 후 사업계획서 작성 시 모아뒀던 자료들을 바탕 으로 직접 실내 디자인을 시작했다.
기술이 좋아져 스케치업이나 캐드 작업 없이도 어느 정도의 도면에 맞춰 3D작업을 할 수 있었다. 디자인을 맡기지 않아도 직접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엉덩이 붙 이고 앉아 며칠을 독서실과 현장을 번갈아가며 작업을 했다.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 숙련자 분들보다는 초보분들이 많이 오실 테니 딱딱하고 무 서운 기계만 가득한 분위기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들 어왔을 때 여기는 다르다는 기분을 받으셨으면 좋겠다 . 최대한 개방감과 상쾌한 기분을 위해 창문을 모두 살렸으면 좋겠다.
일을 해왔던 경험을 살리고 내가 머무르고 싶은 공간 을 상상하며 설계해 갔다. 우드와 편안한 분위기의 캐 주얼한 인테리어가 완성되었다. 일상을 시작하기 전, 마무리하기 전 부담 없이 올 수 있는 문턱이 낮은 공간 샌드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노트북에나마 싹을 틔 었다. 이때는 몰랐다. 성인이 된 이후 처음으로 고함을 지르며 화를 내는 경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경험.
어른들과 돈문제로 다투는 경험. 난생처음 겪는 어마 어마하게 밀려드는 매일이 사건의 연속이 되리라는 것 을.
어른들의 세상은 이런 것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