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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필심 Dec 22. 2023

작은 가게와 스몰 브랜드

작은 가게의 스몰 브랜딩.

작은 가게의 스몰 브랜딩


돌아보니 아주 건방진 예비창업자였다. 지점장을 해봤고, 적자 매장을 맡아 흑자로 전환시켜보았다. 이 경험들과 창업학교를 다니며 배웠던 강의들은 나를 자신감과 열정으로 가득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더 이상 작은 가게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미래가 창창한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자며 쉬지 않고 기획해 갔다. 아이디어, 해외의 사례들, 국내 사례들을 긁고 긁어모으며 나의 소중한 첫 브랜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기분 좋은 고민과 갈등의 연속이었다. 세상 무서운 걸 조금 알 필요가 있었다.


우선 브랜드 이름을 정해야 했다. 몇 가지 후보가 남을 때까지 몇 달 내내 고민했고 이게 맞을까 저게 맞을까 갈팡질팡했다. 우선 입에 감기는 맛이 있는지가 가장 중요했다. 그다음 고려했던 것은 일몰과 바다, 자유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상호명인지가 중요했다. 하루종일 중얼거리며 돌아다녔다. '샌드(?), 샌드피티, 피티샌드(?) 괜찮나?' 살면서 가장 혼잣말을 많이 했고 일만 하느라 사회성은 떨어졌던 시기였다. 숨겨둔 의미와 입에 딱 붙는 맛까지 완벽했다. 샌드(SAND)의 탄생이었다.


다음은 로고제작이었다. 내가 가진 포토샵과 촬영등의 잔재주로는 머릿속 이미지를 구현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디자인을 하시던 회원님이 기억나 로고 제작을 의뢰했다. 당시 미숙했던 콘셉트와 기획에 어려웠을 법도 했는데 찰떡같이 알아들으시고는 감사하게도 단번에 딱 맞는 로고가 제작해 주셨다.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더욱 완성도 있게 진행되어 가는 샌드(SAND)에 매일이 열정적이었고 젊음 그 자체였다. 성공하면 다 돌려드려야지. 기분 좋은 상상에 잠드는 시기였다.


'어떤 이야기를 하는 브랜드를 만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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