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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가 사라진 아이

솔이의 암치료

by 페넬로페

우리 솔이는 조혈모 세포의 이식과 생착과정을 거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무균실이라는 갇힌 공간에서 움직임이 제한되었던 아이는 집에서도 잘 움직이지 않는다. 가끔 아픔이 몰려올 때면 침대에 가서 눕고 대부분은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솔이. 솔이의 앞모습, 옆모습 뒷모습도 맘이 아리다.


솔이를 더욱 힘들게 하는 건 끝없는 설사와 복통이다. 하루 종일 2~3시간 간격으로 설사와 복통을 경험하다 보니 솔이도 지쳐가는 것 같다. 솔이는 이제 멍하니 앉아있기만하고 좋아하는 요리 놀이도 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하는 것 자체가 솔이에겐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우린 그냥 TV릉 켜고 함께 앉아서 조용한 대화를 나눈다.


그렇게 보내는 일상 속에서...


아이의 삶이 그늘진 얼굴이 슬프다.

하루빨리 솔이가 뛰어놀 수 있기를, 솔이도 친구들을 만나고 내가 아닌 멋진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내일은 조금만 더 웃게 해 줄 수 있다면 좋으련만.


#신경모세포종고위험군

#조혈모세포이식1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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