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통증 환자가 본 최악의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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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펭귀니


오랜 기간 통증을 겪으며 이런저런 병원을 많이 다녔다.

대학병원, 한방병원,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한의원 등.


아프지 않을 때는 잘 몰랐던 환자의 세계가 펼쳐졌다.

환자의 의무 중 하나는 치료진을 신뢰해야 하는 것이다.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했기에 이미 알고 있었지만 환자로 살다 보니 학문의 차원을 넘어 생생하게 피부로 와닿는다.


치료에 있어 주치의를 신뢰하는 태도는 굉장히 중요하다.

주치의를 신뢰하기 위해서는 신뢰할만한 주치의를 찾아야 한다.


몸을 맡기는데 아무나 믿을 수는 없지 않은가?


통증의 기간이 오래될수록 당연해 보이는 이 일이 꽤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양한 의사들을 만나보았다.


그 결과 못 고치는 의사보다 거만한 의사가 더 싫다는 생각이 내 안에 자리 잡았다.


검사결과 이상이 없어도 아플 수 있다. MRI상 확인하기 힘든 신경포착증후군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허리디스크 중기 판정을 받았지만 허리가 제일 안 아픈 편에 속한다.


현대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간의 기대수명은 길어지고 있다. 그러나 난 내가 입원했던 한방병원에서 나와 비슷한 경험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환자들을 많이 만났다.


차라리 모르겠으니 큰 병원 가보라고 말하는 의사는 양심적이다.


나이롱 취급하며 비아냥거리는 태도로 몸이 아픈 환자의 마음까지 병들게 하는 의사가 존재한다는 걸 아프기 전에는 몰랐다.


환자의 의무에 충실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주치의를 찾은 지금. 아프면서 힘들지만 나와 비슷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덜 힘들 수 있도록 내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누구든 신뢰할만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참 어렵다.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사람이라 할지라도 다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누군가로부터 신뢰를 받을만한 사람이었는지 스스로를 돌아본다.


타인은 내가 바꿀 수 없다. 다만 내 삶의 태도는 내가 결정할 수 있기에 이미 다 알고 있다는 거만한 태도보다는 잘 모른다는 겸손의 길을 선택하기로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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