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펭귀니 Sep 10. 2024

온고지신은 버거워

네가 어떤 사람인지 잊지 말렴


민족 대명절 추석

너를 위해 준비한 아기한복


물밀듯 터져버린 울음보에

발을 동동 굴렀지


사진이라도 한 장 건지고 싶은

내 마음


금방이라도 벗어던지고 싶은

네 마음


당근마켓을 뒤진 열정

야밤에 다녀온 문고리 거래


한 번만 웃어주길 바랐지만

온고지신은 아직 버겁구나


황급히 벗은 한복

금방 돌아온 마음의 평안


한복은 벗었어도

네 정체성은 변하지 않지


우리 가족이 흩어져 있을 때라도

엄마, 아빠의 사랑으로

든든히 뿌리내리렴


네가 어떤 사람인지

결코 잊지 말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