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라고? 내가?
자리에 걸맞은 사람이 되길 꿈꾸며
브런치스토리에 입성한 지도 어느덧 두 달이 되었다. 운 좋게 한 번만에 합격했지만 누군가에게는 이곳에 글을 쓰는 것 자체가 간절한 꿈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브런치스토리에서는 나를 작가라고 불러준다. 첫 댓글에서 ‘작가님’이라는 호칭을 발견하고는 기분이 좋으면서도 깊은 고민에 잠겼다.
‘내가 작가라고? 출간경험도 뭣도 없는 내가?’
생각이 복잡할 땐 국어사전을 펼쳐본다.
작가: 문학 작품, 사진, 그림, 조각 따위의 예술품을 창작하는 사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내 글을 문학작품이라고 할 수 있나?
문학: 사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예술. 또는 그런 작품. 시, 소설, 희곡, 수필, 평론 따위가 있다.
사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건 맞는데 예술이라고 할 수 있나?
예술: 아름답고 높은 경지에 이른 숙련된 기술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어릴 때부터 왜 그리 복잡하게 사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언젠가 우리 아빠는 나에게 “생각이 많으면 직장 오래 못 다녀.”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우리 아빠의 말은 사실이었다. 2년 이상 근무한 직장이 없었으니까. 그러나 이런 치열한 고민 끝에 얻은 것도 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과정 속에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또 나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확실히 깨달았다는 것. 훗날 미련 없을 정도로 충분히 도전해 봤다는 것.
브런치스토리 ‘작가’라는 이름도 복잡한 생각의 결실로 얻은 자리이다. 생각이 복잡할 때 글쓰기는 나의 돌파구가 되어 주었다. 과연 나의 글이 아름답고 높은 경지에 이른 숙련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는 나를 ‘작가’라고 불러준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작가’라는 호칭에 걸맞은 글을 발행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담아 한 자 한 자 써 내려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또 언젠가는 스스로 ‘작가’라는 이름에 떳떳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