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최고의 취미

삼행시 플러팅

by 펭귀니


플러팅 : 상대에게 가벼운 관심을 표현하는 말이나 행동

로고테라피(Logotherapy) :
의미치료.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인 빅터프랭클이 창시했으며, 실존적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와 욕구를 다룸으로써 정신장애 등과 같은 인간의 심리적 · 정신적 문제를 극복하고자 하는 심리치료 이론이자 기법 (출처 : 네이버 상담학사전)


입원 27일 차.


몸도 마음도 지쳐간다.


내 기분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기에 이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낼만한 방법을 고민하던 중 꽤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바로 삼행시 플러팅.


예전부터 종종 지인들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 선물하곤 했다. 기뻐하는 상대방의 모습을 보며 내 마음도 덩달아 밝아졌던 기억. 그 행복의 순간을 병원에서 이어가 보기로 마음먹고 나니 자연스레 사람들의 이름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휴게실에서 제법 친해진 아주머니들부터 공략했다. 그다음은 병원 직원분들의 명찰을 유심히 살폈다. 삼행시를 선물 받고 미소 짓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무료했던 병원 생활의 스트레스가 날아가고 마음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다이소에서 구입해 온 포스트잇이 모두 소진되었다. 종이가 없어서 시를 못 짓는 대참사가 일어날 뻔했지만 침착하게 방법을 찾았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사는 거라는 돌아가신 할머니 말씀대로 이가 없어 찾은 잇몸은 꽤 유용했다.


로고테라피의 창시자인 빅터프랭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한 줄 한 줄 써 내려간 그의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조금 부끄럽지만 오늘도 빅터프랭클의 마음으로 삼행시를 선물할 이름을 찾아 헤맨다.


종이와 펜. 행복해지는 건 생각보다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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