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파스 대소동

배워서 남주는 행복

by 펭귀니


입원 중인 한방병원에서 병원 홍보를 위해 시행 중인 소소한 이벤트.


'남에게 피해 안 주는 범위 내에서 준다는 건 다 받는다.'


평소 내 지론이다.


네이버블로그를 운영해 본 경험이 있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기에 곧 한방파스 6매를 손에 거머쥘 수 있었다.


파스를 사용해 보니 제품이 꽤 마음에 들었다.


같은 병실에 입원 중인 환자분들께 해당 이벤트를 알고 있는지 물었다.


웬걸? 나 빼고 아무도 모른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 한 분은 네이버 계정조차 없다고 말씀하시기에 네이버 회원가입, 블로그 주소 개설, 병원블로그 이웃추가. 이 과정 전체를 도와드렸다.


"재주 좋다. 두 말 안 하고 파스주던데? 고마워."


환한 미소로 내 마음까지 밝아졌다.


어르신은 평소 성격이 활달하신 편이다. 기분이 좋으셨는지 다른 방 어르신들께 신기한 경험을 했다며 자랑하시는 바람에 이 소식이 일파만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나도 좀 해줄 수 있어요?"


스트레칭하려고 휴게실로 나오자마자 이벤트 대소동이 벌어졌다.


척골신경포착증후군으로 왼팔 사용이 어렵지만 멀쩡한 오른팔로 열심히 어르신들의 네이버 회원가입을 도와드렸다.


"제가 나쁜 사람이면 어쩌려고 그래요? 파스 때문에 개인정보 이렇게 다 알려줘도 돼요?"

"아이고. 노인네 개인정보로 할게 뭐 있다고. 상관없어요."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이벤트는 언제나 좋은 것.


내가 가진 사소한 기술로 주변을 돕는 것.


어쩌다 보니 디지털격차 심화 방지 홍보대사가 되어버렸다.


'이 정도면 정보통신부에서 상 줘야 하는 것 아냐?'


비록 엉뚱한 생각일지라도 행복해지는 건 참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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