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의 시

시를 쓴다는 건

by 펜 끝

홀로 앉은 식탁에서

배가 터지도록

너를 먹고 싶다


한 숟가락 들다

네가 미웠고

또 한 숟가락에

네가 사무친다


쓰지 않던 왼손을 들어

한 알 한 알

너를 떼어낸다


늦은 아침의 햇살이

면사포처럼 내려앉을 때

잊고 있던 서약을 위해

너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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