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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덕 김주현 Sep 13. 2024

2화 페르시아 문학 샤나메شاهنامه

<고대운동 이야기> 제 1장. 열망 : 테헤란


주르카네 내부 벽은 지난 세월 오랜 선배들의 액자로 가득하다. 액자 안에는 레슬링을 하는 흑백 사진 장면, 레슬링 시작 전 상대방과 취하는  '라차키لچکی' 포즈를 하는 젊은 시절의 할아버지들 그리고 지금 손자, 아들, 할아버지가 함께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지금까지 주르카네 공간에서 써내려간 그들의 서사가 머리 속에 그려진다. 어린이부, 성인부, 장년부 이런 구분은 없다. 모든 세대가 다같이 함께 같은 공간에서 같은 운동을 한다. 물론 아이들이 장난치고 까불다가 호되게 혼나는 사람사는 냄새는 여기도 같다. 숭고한 듯하면서 인간미도 넘친다. 장애를 가진 청년도 특별 대우 받지 않고 함께 운동하고 있었던 점도 인상깊었다.    

주르카네는 역사적으로 고대 페르시아인들이 외적인 힘을 기르며 전투를 준비하는 전사양성소로서의 기능을 했다고 알려져있다. 이는 주르카네의 일면만 보여주는 것으로서 주르카네는 문학과 영웅주의 정신에서 출발해 친절과 겸손 등을 배우는 학교의 기능, 육적인 운동과 동시에 영적인 의식Ritual이 행해지는 사원의 기능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소통하는 마을회관의 기능을 동시에 하는 통합된 문화 공간이었다. 현재까지도 이 주르카네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이들의 모든 삶이 묘하게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 참으로 신선했다. 내면의 성장, 물리적 신체 기능의 발달, 사회적 소통이 이 이토록 한방향으로 자연스래 흘러가는 듯한 운동문화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고 아직까지도 보존하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야말로 ‘홍익인간’ 사상을 실천하고 있는 공간이 바로 여기 중동 제3세계 이란에 존재하고 있었다. 

<주르카네 체육관 벽면을 가득 메운 액자 @Tehran.2020>

주르카네는 개인 소유의 상업적 체육관이 아니고 수련생 모두가 공유하는 비상업 공간이다. 지역별로 있는 마을회관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기본적으로는 수련생들의 자발적 기부로 운영자금이 마련되나 최근에는 이란 체육부나 지자체별로 지원을 받기도 한다. 관리자는 내부 추천과 결정에 의해 기간제로 지정된다. 보통은 오랜 기간 주르카네를 해온 경력자중에서도 사회적 지위가 높은 수련생이 관리자로 선정된다. 운동전반을 지휘하고 연주하며 서사시를 낭독하는 모쉐드مرشد 그리고 대회 성적이나 기량이 좋을 뿐 아니라 모든 수련생에게 존경받는 영웅 같은 존재 파흘라반پهلوان은 주르카네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존재다. Sajjadieh 주르카네 역시 경기장Gowd에 들어가고 나오는 과정마저 수련생이 모쉐드의 허락을 받아야 입장과 퇴장이 가능했다. 또한 모쉐드의 북Zarb 연주가 있어야만 방망이를 휘두르거나 운동을 할 수 있었다. 방망이 운동을 포함한 전체 운동 세션은 7가지로 구분되었다. 각 세션이 변경될때 마다 모쉐드는 종Zang을 치면서 전환을 알렸다. 모쉐드는 북을 연주하는 동시에 마치 한국의 판소리와 같은 느낌의 노래를 부르곤 했는데 이 노랫말은 샤나메شاهنامه 서사시를 읊는 것이라 했다.



샤나메شاهنامه


'샤شاه'는 왕, '나메نامه'는 책 이라는 뜻으로 샤나메는 ‘왕 책’ 이라는 뜻이다. 샤나메는 역사적으로 오랜 기간동안 페르시아인들에게 사랑받아온 위대한 문학 작품이다. 페르시아의 후예인 이란 사람들은 문학을 너무 좋아하는데 유명 소설가, 시인들의 동상이나 흉상이 동네마다 세워져있을 정도이다. 그런 이란인들에게 있어 샤나메 서사시와 그 저자 페르도시는 가장 위대한 유산이고 위인이다. 당연히 페르도시 전철역도 있고 그를 기념하는 흉상은 이란 곳곳에 넘쳐난다. 그런 샤나메 서사시가 바로 주르카네 문화의 근간이다. 무려 고대 문학 작품을 베이스로한 운동이라니. 우리나라로 치면 단군 신화를 베이스로한 운동 혹은 무예가 되는 셈이다. 

<페르도시 지하철역 @테헤란.구글이미지>

페르도시는 AD 977-1010년까지, 30여년 동안 6만 구절의 서사시 형태로 샤나메를 저술했다. 일리아스, 오디세이와 비교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는 샤나메 서사시는 순수한 페르시아어로 기록되었다. 책에 등장하는 배경은 기원전 3600년 경 부터부터 시작해서 AD7세기 경 이슬람에게 정복당할 때까지의 이란의 역사이다. 문학작품인 만큼 실제 역사와 신화가 혼재되어 있다. 어느 문화권이든 인류 문명에 결정적이었던 요소들을 신화적 서사 구조로 풀어내기 마련이다. 인류가 불을 다루는 방법을 깨우친 것을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전해준 장면으로 풀어낸 그리스 로마 신화 처럼 샤나메 서사시 또한 인류의 결정적 장면들을 신화적으로 재구성해 노래했다. 칼 융이 말하길 신화는 꿈과 같다 했말다.  꿈도 신화도 무의식의 상징적인 표현이다. 꿈은 각자 내면에서 일어나는 동력을 표현하는데 반해, 신화는 전체사회, 문화, 민족의 집단적인 동력을 표현한다. 신화는 역사적으로 특정한 시기에 민족 전체가 꾸는 집단적인 꿈이다. 집단의 꿈인 신화는 시와 노래와 이야기의 형태로 등장한다. 위대한 신화는 모든 사람의 삶에서 진행되고 있는 단계별 성장에 대한 상징적 기록이다. 고대 페르시아 민족의 집단적 꿈이 샤나메를 낳았고 샤나메는 힘의집 주르카네를 낳았다. 


힘의집을 의미하는 주르카네에서 ‘힘’이라함은 우리 현대인들이 인식하는 일반적 힘과는 다르다. 마침 운동을 하는 체육관 이름이 힘의집이다 보니 여기서 사용된 ‘힘’이라는 단어를 단순히 근력을 의미하는 힘 정도로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정의, 용기, 진실 등 지금 하나의 추상으로 간주되는 것들이 고대 페르시아에서는 힘으로 여겨졌다는 사실을 주목해야한다. 이 힘이 신성시 되면서 개성과 육체적 특성을 획득하고 이어 신화로 부여받았다. 그리고 그 신화를 구전 이야기와 종교로만 해석하지않고 힘의집이라는 이름의 실존하는 공간과 고대운동이라는 이름의 운동으로 재해석했고 보존해왔다. 샤나메 서사시를 노래하는 모쉐드는 시간을 거슬러 고대 페르시아인들이 인식하던 그 힘으로 인도하는 안내자다. 샤나메를 알면 알수록 그리고 주르카네와 고대운동을 알면 알수록 그 엄청난 싱크로율에 놀라게 된다. 문학 작품 속 등장한 영웅신화를 이토록 현실에서 실제 운동과 공간으로 구현할 수 있다니. 


샤나메를 잠시 들여다보면 영웅 루스탐رستم이 등장한다. 루스탐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헤라클레스 처럼 힘을 상징하는 캐릭터다. 루스탐 탄생 이후 600년을 살면서 몇 번씩이나 위기에 빠진 이란을 구해내는 이야기가 샤나메 서사시의 상당한 분량을 차지한다. 루스탐은 5살에 이미 황금 메이스로 코끼리를 쳐죽일 정도의 힘을 가진채 태어난다. 이 놀라운 힘으로 이란을 위기에서 항상 구해내며 왕을 돕는 충성스럽고 기사도 넘치는 영웅으로 소개된다. 주르카네에서 모쉐드가 노래하는 내용이 바로 영웅 루스탐의 7가지 과업이다. 샤나메에서 루스탐은 7가지 과업을 치루면서 단계적 성장을 통해 영웅을 의미하는 파흘라반پهلوان이 된다. 


루스탐의 7가지 과업

1.갈대사이에서 잠을 자다 사자의 공격을 받았으나 물리치다

2.물없는 사막을 횡단하다

3.자신의 말을 해치려는 용을 물리치다

4.음식과 포도주로 유혹하는 마녀의 음모를 저지하다

5.악마의 동굴을 정복하다

6.악마 디브를 죽이고 카이카우스를 구해내다

7.하얀 악마를 물리치고 심장을 꺼내다


문학 속 루스탐은 황금 소 머리가 달린 메이스를 휘두르고 씨름(레슬링)을 즐긴다. 메이스와 씨름은 고대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발견되는 보편적이면서도 위대한 인류유산이다. 페르시아 외에도 다른 문화권의 고대 신화에서도 힘을 상징하는 영웅은 항상 메이스 혹은 방망이를 휘두르고 씨름을 즐겨한다. 그리스로마 신화 속 헤라클레스도, 아테네를 세운 테세우스도, 성경 속 삼손도, 수메르의 길가메시도, 인도문학에 등장하는 원숭이 장군 하누만도 비슷한 모티브를 가진다. 

<샤나메 서사시와 루스탐의 황금 소 머리 메이스>

마치 여신 헤라가 내린 과업을 완수하고 헤라클라스가 영웅이 된 것 처럼 샤나메 서사시에는 루스탐에도 완수한 7가지 과업이 등장한다. 과업의 내용은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다. 7이라는 숫자가 가지는 상징성과 고대 페르시아인들이 7이라는 숫자에 부여하는 의미다. 루스탐이 7가지 과업을 통해 파흘라반이 되었듯, 주르카네 수련자들은 평생에 걸쳐 가장 순수한 영혼을 가진 존재 파흘라반이 되고자 한다. 이를 모티브로 주르카네에서 하는 고대운동의 세션도 7가지로 구분한다. 매일 주르카네에 가서 7가지 고대운동을 하면서 하루하루 과업을 달성하는 것이다. 게다가 7가지 고대운동 세션 각각을 마치 전투에 비유하며 스스로의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선과 악의 대결 구도로 여긴다. 실제 7가지 고대운동 각 세션은 7가지 전투 상황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만들어졌다. 선과 악이 7번의 전투를 통해 매일 새로운 나로 태어난다. 선과 악의 이원론, 7이라는 숫자의 상징성은 고대 페르시아의 종교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을 받았다. 페르도시가 샤나메를 저술한 당시는 사산조 페르시아가 아랍에게 멸망당하고 이슬람 시대를 살고 있을 당시이지만 오히려 시대에는 조로아스터교 기반의 문학이 성행했다고 한다. 조로아스터교는 기원전부터 페르시아인들에게 익숙한 토착종교와도 같았다. 이러한 문학들이 민족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페르시아인들에게 저항정신을 함양시켰다. 

샤나메 외에도 당시 대표적인 문학으로 쿠쉬나메کوش نامه가 있다. 쿠쉬나메는 샤나메에도 등장하는 위대한 왕 페리둔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스핀 오프 격 문학이다. 샤나메에는 ‘페리둔 자신이 무기로 쓸 커다란 큰 철퇴를 들게 했고 그것을 들고 다니면 땅이 파여 자국이 남을 정도로 무거웠다. 철퇴 꼭대기에는 그의 유모였던 소, 푸마예를 기리는 소머리 모양으로 되어있었다.’ 라는 내용이 나온다. 재미있게도 쿠쉬나메에는 페리둔의 아버지인 아비틴이 페르시아 멸망 후 머나먼 동쪽 땅 신라에 망명해 공주 파라랑과 결혼 후 다시 페르시아로 돌아와 페리둔을 낳았다는 이야기가 메인 스토리다. 이 페리둔이 훗날 페르시아를 구하는 영웅이 되어 샤나메에도 등장하는 것이다. 앞서 말한 머나먼 동쪽 땅 ‘신라’가 바로 우리가 아는 그 삼국시대 신라가 맞다. 어디까지 신화이고 어디까지 역사인지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페르시아인들의 민족적 자부심이 담겨있는 이 이야기에 우리나라도 어느정도 지분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학자들 사이에선 이 문학 작품이 당시 신라와 페르시아의 교류가 있었다는 증거로 여겨진다. 현시대 이란 사람들이 한국 사극 드라마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이유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아마도 위대한 페르시아의 구원자 역할을 한 페리둔 왕에게 한국인의 피가 섞여있다는 인식 때문은 아닐까 싶다. 



7가지 고대운동


7가지 고대운동을 설명하기 전 먼저 왜 하필 7가지 인지 알아야한다. 7이라는 숫자를 중요시 여기는 페르시아인들 민족적 특징인데 이는 그들의 토착종교나 나름없는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이 크다. 조로아스터교는 ‘아후라 미즈다’를 유일신으로 섬기는 종교다. 조로아스터는 이 신을 알리고 포교하던 한명의 사람이름이다. 그는 단순히 그시대 종교지도자에만 그치지 않았다. 기존의 이란 전통을 그대로 답습하거나 수용하지 않고 과감하게 변화시키려 했던 사회 개혁가였다. 그는 페르시아인들의 오랜 관습을 개혁하는데 성공하였고 현재까지도 이란인의 사상과 문화에 그 개혁의 영향이 남아있다. 특히 선악 이원론, 악에 투쟁하는 정신이 이란 민족성에 깊숙히 뿌리박혀있다. 현재 이란의 국가명 이란의 뜻은 ‘아리아인의 땅'으로 고대 페르시아 탄생 이전의 ‘아리아'라 불리는 왕의 정통성을 의미하는 조로아스터교 우조론적 개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  

<페르시안밀에 그려진 사이프러스 나무 문양 보테بته는 조로아스터교에서 삶과 영원을 의미한다 @Tabriz.2015>

조로아스터교는 일곱단계에 거쳐서 창조되었다고 주장한다. 하늘이 처음 창조되고 물, 땅, 식물, 동물, 사람 그리고 마지막에 불 만들어졌다. 기독교 성경 창세기에서 말하는 7일에 걸친 하나님의 천지창조 내용과 비슷하다. 아후라 마즈다와 아후라 마즈다의 속성을 대변하는 여섯 존재들을 아메샤 스펜타라 하는데 이 또한 합이 7이다. 페르시아인들은 이를 가함바르스라 부르며 신성한 일곱 절기를 지켜왔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절기가 새해를 기념하는 노루즈다. 조로아스터교는 불을 숭상하는 원시종교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는 불을 숭상하지 않는다. 불은 마음속에 타오른 빛을 상징하는 것으로 순결함, 순수함, 영원한 생명을 상징한다.


아메샤 스펜타 - 아후라 마즈다의 속성을 대변하는 죽지않는 신성한 존재  

    아샤: 정의, 질서  

    보후마나: 선한마음, 사상, 성향  

    크샤트라: 능력, 통치  

    아르마이티:경건, 긍휼, 사랑  

    하우르바타트: 완전, 안녕 건강  

    아메레타트: 불멸, 영생  


조로아스터교의 이원론은 인도-이란인의 토속신앙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선과악의 갈등은 물질세계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에서 일어난다고 본다. 적극적인 행위가 가장 특징적인 교리다. 경전의 한 구절을 예로 들면 ‘메이스를 들고 악한 세력과 싸우라혜로 꾸민 영혼 위에 자신감과 신뢰로 옷을 입고 한 손에는 정직과 신뢰의 방패를 붙들고 다른 한손에는 감사의 메이스를 들고 악과 싸울 준비를 하라’는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한다. 선이 승리하는데에 가장 중요한 역항을 하는 존재가 인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페르시아인들의 민족적 특성상 올바른 정치가 아닐때는 언제라도 혁명이 일어날 가능성이 잠재되어있다. 

페르시아는 조로아스터교 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종교들을 품에서 성장시킨 요람과도 같았다. 인도-아리안은 기원전 2000년 전부터 멀어지시 시작해서 기원전 1700년 경부터 리그 베다가 집성되고 이는 인도 힌두교 탄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아베스타 이란인들이 세운 페르시아는 바빌론 유수에서 유대인을 풀어주어 유대교가 지속되게 했으며 덕분에 훗날 기독교가 탄생했다. 또한 시간이 흘러 로마의 박해를 피해 페르시아로 건너온 기독교는 교리를 재정비하여 동방으로 뻗어나갔다. 이때 들어온 기독교가 이란 일부 지역에 아직 남아있기도 하다. 또한 아랍인들의 민족 종교였던 이슬람교를 세계종교가 될 수 있도록 사상적, 문화적으로 뒷받침했다. 변두리에 있던 시아파를 전면에 내세워 이슬람 중심 세력의 한 축으로 끌어올린것도 이란이다. 이렇듯 페르시아는 고대 종교 이야기를 논할때 큰 한 줄기를 차지한다.

재미있게도 종교만큼이나 운동에 있어서도 그 뿌리를 추적해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대부분 페르시아로 귀결된다. 한가지 예를 들면 쇠포탄에 손잡이가 달린 형태의 운동기구 케틀벨 또한 페르시아를 기원으로 한다. 러시아에서는 케틀벨을 '기르гиря'라고 부르는데, 이란에서 페르시안밀을 휘두르는 동작을  '기리گیری" 라고 한다. 케틀벨을 부르는 ‘기르’와 페르시안밀을 휘두르는 동작 ‘기리' 둘다 ‘들어올리다'를 의미하는 페르시아어 '기란Giran'을 어원으로 한다. 페르시아는 종교와 운동의 요람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문자가 신에게 바치는 글로 시작되었듯이, 운동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대 그리스 올림피아 제전은 운동 경기를 신들에게 바치는 의식Ritual이였다. 페르시아 또한 그들을 대표하는 주르카네 고대운동이 그들의 토착 종교인 조로아스터교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7단계의 창조, 7가지 신의 속성과 7가지 절기, 악을 대적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위로서의 교리가 샤나메 서사시 속 루스탐의 7가지 과업이 되었고 현재 주르카네에서는 고대운동을 7가지로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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