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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 Nov 25. 2023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모든 게 덕분입니다.

제가 모시는 회장님이 한 분 계십니다. 

그분은 아무것도 없는 저에게 많은 조언과 칭찬을 

아낌없이 해주시는 그런 분입니다. 171cm의 그녀가 바로 저의 회장님입니다. 

제가 사장이니 저의 아내는 회장님이지요. 

어느덧 회장님과 함께한 시간이 11년이 넘었습니다. 

11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우리의 아침인사가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잘 잤어? 

라는 말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제가 회사를 가려고 문을 나설 때면 내 사랑! 오늘도 잘 될 거예요. 

라고 말을 해주면 저는 고맙습니다. 다녀올게요.라고 답을 하고 집을 나섭니다. 

이렇게 기분 좋은 말로 하루를 시작하니 참 행복합니다. 


얼마 전 아내가 처음으로 선물해 준 CD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CD를 오디오에 재생시켜서 들었습니다. 

시간은 11년 전이지만 그때 받았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어느덧 두 딸을 키우는 부모가 되어 있지만 

그래도 항상 무언가를 할 때면 같이 하려고 노력합니다.

결혼하기 전 장인어른께서 신신당부하신 말씀이 한 가지 있습니다. 

무엇이든 함께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장인어른은 그걸 잘 못해서 지금도 장모님께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무엇이든 함께 하라는 말씀을 항상 새기면서 아내와 함께 하려고 합니다. 

함께 하라는 말씀은 여러 가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취미 생활도 함께 하면 좋고, 여행도 함께 하면 좋고, 

식사도 함께 하면 좋고, 가장 중요한 함께의 단어는 

혼자서 결정하지 말고 함께 고민해서 결정하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어차피 혼자서 잘 결정하지도 못하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함께 하라는 말씀은 지금도 잊지 않으며 함께 결정하려고 합니다. 


중요한 문제만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문제라도 

아내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결혼하고 지금까지 혼자서 결정한 것은 없습니다. 

그만큼 저희는 대화를 많이 합니다.

술도 좋아하지 않고 TV도 안 보는 부부이지만 

침대에 누우면 하루 있었던 이야기를 시작으로 많은 대화를 하곤 합니다. 

그렇게 대화를 하다 보면 서운 했던 이야기도 나오게 됩니다. 

그럼 그때의 서운함을 보듬어 주며 사과를 하고 

다시 다른 주제로 넘어가서 대화를 합니다. 


지금도 아직 결혼 안 한 후배들이 저에게 

어떤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하나요?라고 물어보면 저는 똑같이 대답합니다. 

결이 비슷한 사람이면서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랑 

결혼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결혼할 때 아무것도 없이 결혼을 하였지만 

아내 덕분에 지금의 모습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나씩 이루어 되었는지 뒤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당연히 공부하고 강의 듣고 독서하고 실행한 것은 

제가 한 것이지만 아내의 배려가 없었다면 그것마저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성공이라는 단어를 꺼내기에는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고 이뤄 내야 할 

목표들은 많이 있지만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한다면 

엄청나게 많은 것을 해냈다고 자부합니다. 그 덕이 바로 아내입니다.

저는 기분이 좋을 때는 한없이 좋고 안 좋을 때는 한없이 안 좋은 사람입니다. 

좋고 싫음이 분명합니다. 장점일 수도 있지만 단점일 수도 있는 점 같습니다.

아내는 기분이 좋아도, 슬퍼도, 음식이 맛있어도, 별로어도 감정의 그래프가 

저처럼 0에서 100을 왔다 갔다 하지 않고 0에서 5 정도로 

움직이는 그래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느 쪽에 치우쳐서 판단하지 않으니 판단을 잘할 수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어떤 결정을 할 때 정말 이성적으로 판단을 잘합니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어떤 스토리인지 말을 해주면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측도 하는 경우도 많은데 

대부분 다 맞아 들어갑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점쟁이 인가 싶을 정도로 잘 맞습니다. 

거기에 비해 저는 참 순수한가. 봅니다. 하나만 보고 둘을 못 보는 편입니다. 

아내의 말을 잘 따르기 시작한 것은 연애할 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어머니의 신신당부의 말씀입니다. 


저는 앞에서 이야기를 한 것처럼 어머니의 대한 사랑을 

정말 많이 받고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성공하고 싶은 이유 중에 하나도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라는 단어가 나오면 눈물이 앞을 가릴 때가 많습니다. 

항상 자식의 입장에서 안아주시는 따뜻한 분이십니다.

아버지는 어머니의 말씀을 잘 듣지 않으셨습니다. 

항상 강한 아버지의 모습이었고 결정도 단독으로 하셨습니다. 

결과는 가족이 함께 겪어야 했습니다. 

어머니의 말씀을 잘 귀담으셨다면 더 훌륭한 아버지가 되셨을 텐데... 

그러지 못한 모습을 보면서 내가 나중에 결혼을 하면 

아내의 말을 잘 따라야겠다.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결혼 전 어머니는 저를 붙들고 한참을 이야기하셨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사랑하는 아들! 

결혼하면 아내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좋겠어. 

너의 아내도 엄마처럼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엄마의 말을 아들이 꼭 들어주길 바라.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장인어른과 같은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아내가 하는 말은 우리 어머니가 하는 말처럼 

생각하면서 의견에 따라갔습니다. 

때로는 나의 의견으로 밀어붙이고 싶은 마음도 

가득한 적도 많았지만 웬만하면 아내 의견에 동의하였습니다. 

근데 정말 신기한 건 내가 생각했던 방향은 a인데 

아내가 말한 방향이 b이면 내가 b를 선택하면서도 

분명히 a로 결과가 흘러갈 것 같은데 마지막은 b로 끝납니다. 

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일이 여러 번 겪으면서 자연스레 아내의 말에 더 따르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는 없는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하루라도 아내의 말을 잘 듣는 남자는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모두가 그럴 수는 없습니다. 

어느 경우에는 아내가 남편의 말을 잘 들어야 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둘 중 누가 더 앞을 잘 보나 보면 답은 금방 나올 것 같습니다. 

그걸 지금 제가 증명하고 있으니까요. 

인생이라는 것이 재미있다면 재미있게 보낼 수 있고 

힘들 다면 힘들게 보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어떤 마음가짐으로 인생을 보내느냐가 걸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결혼 한 이유를 생각해 봅시다. 

행복하기 위해 결혼한 것 아닐까요? 

그 행복을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결혼한 것 아닙니까? 

불행하기 위해 결혼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근데 요즘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어디 나가서 남의 편이라는 말이 참 듣기 힘듭니다. 

그래도 평생의 인연을 맺은 두 명이 결혼해서 

사랑스러운 아이를 낳고 함께 인생을 살아가는데 

남의 편이라는 말은 가슴을 아프게 하는 단어 같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분들의 상황을 다 알지 못해서 남의 편이라는 

말조차 아까운 분들도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핑계 없는 무덤이 없듯이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근데 그걸 다른 사람 있는 곳에서 아무렇지 않게 장난으로 

할 수는 있겠지만 듣다 보면 장난이 아닌 진심의 소리가 들릴 때면 마음이 아픕니다. 

저 두 분도 분명히 행복하기 위해서 결혼하셨을 텐데 말입니다. 

개구리가 올챙이 때를 기억 못 하는 것처럼 부부도 그런 경우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노력할 수는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잘 못된 것인지? 

나의 잘 못은 없는지? 모든 게 다 네 탓인지? 

혼자가 아니기에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럼 결국 내가 바꿔야 합니다. 

그렇게 노력해서 내가 조금씩 바뀌어 가다 보면 

그렇게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상대방도 조금씩 바뀌어 갑니다. 

그게 서로의 노력입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함께 이기에 가능합니다.


우리 가족은 매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부터 했던 이야기인데 바로 사랑해 고마워입니다. 

아이들이 정말 사랑스러워 잠자기 전 사랑해 고마워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말을 할 때가 되니 잠자기 전 아빠와 엄마한테 와서 

사랑해 고마워 안녕히 주무세요.라고 이야기 합니다. 

사랑스러워했던 말들이 이제는 되돌아왔습니다. 

바로 이게 사랑의 힘 같습니다. 

안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하나씩 시도해서 해보는 건 어떨까요? 

어려우시다면 제가 어떻게 도와드리면 될까요? 

꼭 도와 드려서 화목한 가정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결혼할 때를 잠시 떠올려 보세요. 

분명히 웃고 있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 거울 앞에 가서 얼굴을 보세요. 결혼할 때처럼 웃고 계신가요? 

그때로 돌아가서 하나씩 다시 원래 자리로 돌려놓으세요.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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