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피 Feb 23. 2024

우리의 활력소가 되어주는 여행

추억 만들기 프로젝트

아이들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태교를 하면서도 

여행은 많이 다니려고 노력했습니다. 

꽃들도 보러 가고, 동물원도 가고, 

어떻게든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여행을 많이 가서 그런지 활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 

참 기분이 좋습니다. 

여행을 다녀오면 그냥 다녀온 것으로 끝내지 않고 포토 북을 만듭니다. 

언제든 꺼내서 볼 수 있게 책장에 놓습니다. 

포토 북을 만드는 건 아내가 참 잘합니다.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은 잘 안 보게 됩니다. 

그래서 생각한 게 바로 포토북입니다. 

포토북으로 만들어서 책장에 놓으면 시간 나는 대로 

편안하게 꺼내서 그때의 추억을 회상합니다. 


아이들과 대화를 하면서도 여행 이야기가 나오면 

책장에 가서 포토 북을 꺼내서 추억을 꺼내 봅니다. 

그리고 기존에 갔던 장소지만 그때의 기억이 좋고 

또 가고 싶다면 일정을 잡아서 여행을 갑니다. 

여행을 가고 싶다고 아무런 계획 없이 떠난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항상 가기 전에 준비를 하고 계획을 세워 여행을 갔습니다. 

계획을 짜는 건 아내의 담당입니다. 

전 스케줄에 맞춰서 운전을 합니다. 


여행 가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듣거나 끝말잇기, 

시장에 가면, 수도 맞추기, 스무고개 등 끝나지 않는 게임이 시작됩니다. 

예전에는 끝말잇기를 할 때 잘 모르면 힌트를 달라고 하고 

계속 이어나갔는데 이제는 엄마, 아빠가 아이들에게 

힌트를 달라고 할 때도 있습니다. 

수도 맞추기 게임은 이제 아이들에게 상대가 안 됩니다. 

아이들은 이겼다고 좋아하고 엄마, 아빠도 수도 공부를 

하라고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렇게 긴 시간 동안 게임을 하고 나면 

아이들은 잠에 듭니다. 


그럼 아내와 아이들에 대해서, 우리 집 경제에 대해서 

주제를 꺼내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오며 가는 시간에 아내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참 즐겁습니다. 

빌딩숲에 가려진 모습이 아닌 저 멀리 높은 건물이 

하나도 없는 곳에 가서 자연을 만끽하고 옵니다. 

어느 방송에서 실험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a그룹에게는 돈을 주고 마트에 가서 사고 싶은 것을 

다 사라고 합니다. 

b그룹에게는 돈을 주고 여행을 가라고 합니다. 

실험이 끝나고 만족도 조사하면 얼핏 생각하기로는 

장난감을 산 a그룹이 만족도가 높을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b그룹의 만족도가 더 높습니다. 

그 영상을 보면서 아이들과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럼 아이들에게 장난감은 안 사줄까요? 절대 아닙니다. 

어떻게 안 사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최소한으로 사주고 

남은 돈은 저금해서 여행을 갈 때 사용 합니다. 

놀러 가게 되면 당연히 호텔에서 자는 게 최고로 좋겠지만 

호텔에서 숙박을 한 날보다 리조트나, 폐교를 꾸민 숙소, 

콘도에서 숙박을 한 적이 더 많습니다. 

숙박비를 더 아껴서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것을 더 시켜주거나, 

더 맛있는 음식을 먹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물놀이를 정말 좋아합니다. 

한 번 가면 오픈런부터 시작해서 문을 닫고 나옵니다. 

수영을 배우기 전에는 이렇게 까지 놀지 않았습니다. 

수영을 배우면서부터 물에 대한 무서움도 줄어들고 

이제는 물을 자유자재로 이용해서 워터 파크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이제 끝난다는 안내방송이 나와야 아쉬워하면서 나옵니다. 

그렇게 아쉬워해서 연속으로 4주를 워터 파크를 간 적도 있습니다. 

4주째 나오면서 하는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아빠 이제는 놀러 그만 가고 집에서 쉬고 싶어요."라고 말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한참을 웃은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이제는 국내 여행이 아닌 

해외여행을 가자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최근 아이들과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학원비, 외식비, 간식비 등 우리가 절약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으로 절약하면서 그 절약한 돈을 통장에 넣고 

가까운 나라부터 1년에 한 번씩 가려고 합니다. 

여행을 갈 나라가 정해지면 도서관에 가서 각자 

그 나라에 대한 책을 빌리고 공부해서 가족들이 함께 

발표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그 나라에 가고 싶은 곳을 정해서 여행을 가는 것입니다. 

공부를 하고 여행을 가면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올 거라는 아내와 저의 의견입니다. 

그리고 다녀오면 그거로 끝내는 게 아니라 공부를 했을 때와 

직접 가서 보고 듣고 느끼는 감정은 어떤지 여행노트를 작성하려고 합니다. 


1년에 1개의 나라를 여행하며 만든 여행노트는 

대학생이 될 때 12권의 여행노트가 나오게 될 것입니다. 

그럼 그 여행 노트를 묶어서 책으로 낸다면 아이들에게 

정말 큰 선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저희 부부의 계획입니다. 

그냥 아무런 계획 없이 가는 여행 역시도 묘미가 있겠지만 

함께 여행을 만들어서 가고 싶었습니다. 

이건 아직 실행해보지 않은 거라서 내년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하나씩 만들어 가는 여행도 글로 쓰면 참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끼리도 여행을 가지만 지인가족들과 함께 하는 여행도 참 많습니다. 

함께 가서 불멍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신나게 뛰어놀면서 이런 게 행복이지? 

뭐가 행복이겠어? 하며 술잔을 기울입니다. 


함께 여행을 가면 또 다른 재미도 참 많습니다. 

같은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좋은 정보가 있으면 나누고, 

팁도 공유하면서 인생 이야기도 함께 풀어 갑니다. 

만나면 만날수록 관계는 점점 깊어지기 마련입니다. 

이제는 어떤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서 부연 설명을 해야 하는 것도 없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 척척 알아들으며 티키타카를 이어 갑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해가 뜨는 것을 보고 

방으로 들어간 적도 있었습니다. 

최근 그분이 하신 이야기가 아직도 귀에 남아 있습니다. 

혹시 좋은 이야기는 지금 해주지 않아도 나중에 해도 전혀 

서운하지 않지만 힘든 이야기는 혼자 그 어려움을 다 견디고 

나중에 이야기하는 것은 서운합니다. 

꼭 이야기 나눠 주세요.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본받을 점이 참 많은 분과 함께 하는 여행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아이들에게 남겨주는 추억이 쌓인 만큼 아이들과 

부모와의 거리는 점점 좁아지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추억으로 앞으로 다가올 사춘기도 잘 넘겼으면 좋겠습니다. 

여행은 우리 가족에게 활력소를 줍니다. 

앞으로도 국내든, 해외든 계속 여행을 다닐 계획입니다.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여행을 할 수 있을지도 계속 연구할 생각입니다. 

함께 이기에 행복합니다. 

오늘도 이 행복을 가지고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이전 11화 고삐가 풀리는 순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