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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만의제주 Sep 02. 2022

우리 부부의 청개구리 육아법

굴개굴개

때는 바야흐로 2019년 여름 첫째 31개월 무렵,

어린이집에 잘 다니던 첫째가 갑자기 등원 거부를 시작했었다. 가야 하는 여러 가지 이유로 설득해보아도 어린이집의 장난감과 간식과 선생님, 친구들도 다 싫다고 하던 시절...


남편의 지혜로 아주 간단하게 해결되었었다.

바로바로 "청개구리 육아", 질문의 방향을 바꿔보기.


<안 통하던 방법>

**야, 오늘 어린이집 갈 거야?

 아니요. 집에 있을래요.

<통한 방법>

 **야, 걸어서 갈래? 아빠가 안고 갈까?

 걸어서 갈래요~~~! (도도도도 걷고 있음)


무언가 해야 하는 상황이면 할지 말지 선택권을 주지 않고, "어떻게 할까" 하고 방법을 물어봤더니 스스로 선택한 방법으로 끝내 하게 되었었다!

와우! 심지어 말씨름도 감정싸움도 없이

"행복하게 스스로" 했다.


구체적인 예를 추가하자면,

(1) 아침을 먹다 말고 안 먹는다고 하기에 말씨름하지 않고,

나 : 알겠어. 그럼 엄마가 먹을게.

아들 : 안돼요. 제가 먹을 거예요. (폭풍흡입)

(2) 목욕을 하러 가자고 했더니 안 한다기에

나 : 그래. 그럼 엄마만 씻을게~!

아들 : 안돼요. 내가 씻을 거예요. (도도도도 달려옴)

(3) 다 씻었으니 나가자고 했더니 안 나간다기에

나 : 그래. 그럼 엄마가 먼저 나갈게.

아들 : 안돼요. 제가 먼저 나갈 거예요.(도도도도 후딱 나감)


속을 때마다 (귀여운 녀석... 하면서)

남편이랑 눈 마주치며 크크크크큭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둘째가 속고 있고,

첫째는 "아, 그렇게 하세요" 수긍해버려 안 통할 때가 많다. 7살은 안 통하네... 크크


아, 지금은!  아이가 둘이라

"누가 먼저 먹을래? 누가 먼저 씻을래? 누가 먼저 나갈래?" 하면 다 통한다!!! 저요 저요 하며 먼저 한다.

(서로 먼저 한다고 할 때, 공평하게 번갈아가며 먼저 시켜주면 된다.)


오늘 아침에도 둘째가 어린이집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기에 조용히 듣고 있다가

"우산 스스로 쓸래? 엄마가 씌워줄까?"

했더니

"내가 스스로 쓸 수 있어요!!!!!!!"

하고 신나게 스스로 우산을 펴서 쓰고 어린이집으로 씩씩하게 걸어 들어갔다.

딸이 "오잉, 내가 들어와 있네?!" 하는 표정으로 바이 바이 인사해 주었다. 우하하하.


글을 쓰면서도 "하하하" 웃음이 나온다.

귀여운 어린이들. 굴개굴개 하면 잘 알아듣네.

해야 한다며 강요하면 말씨름, 감정싸움이 길어지는데 사고를 전환시켜 어떻게 할지 가볍게 물어보니 해결되었다.

첫째는 6세까지 통했고 4세인 둘째는 여전히 통하는 방법이다.


엄마 아빠는 웃음이 나고, 어린이들에겐 자연스러운

"청개구리 육아"! 통할 때까지 이 방법을 써야겠다.


사진은,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서귀포 노리매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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