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200 17화

당뇨(완? 그럴리가.)

끝난거같지만 다른문제가 터져버렸다.

by 지켜보는사람

음식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당뇨식은 여러가지가있는데 정말정말 간단하게 말하면 밀가루를 끊고 정제탄수화물을 멀리하면될일이다.

간단하다.

그래... 간단하다. 정말 간단한데 너무 힘들었다. 당시 내 몸무게는 78키로정도 나갔다. 건강한 78키로가아닌 전형적인 고길동 또는 ET몸매였다.

팔, 다리 가늘고 뱃살만 튀어나온 정말 보기싫은 몸이였다. 야식많이 먹고, 소화시간주지않고 바로 눕고, 아침에 음료수 한잔 짜릿하게 해주고, 식사시간 들쭉날쭉에 운동까지 하지않으면 딱 이렇게 아름다운 팔다리 가늘고 뱃살만 튀어나오는 몸매가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인건 이렇게 개판인 식습관을 가지고도 공황이왔을때 살아볼꺼라고 러닝을 많이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뛰었기에 당뇨전단계 라는 결과를 받았다고 본다. 만약 러닝까지 뛰지않았다면 당뇨진단을 받았을수도...


어쨌든, 당뇨전단계라는 진단을 받았고 나에겐 당뇨가 걸리기전에 췌장을 정상으로 복구 시킬수있는 코인을 번셈. 할수있는걸 바로 하기로했다.

인터넷을 켜고 정보를 수집하고 가장 첫번째로 시행한건 간헐적 단식이였다.


간헐적단식에는 몇가지 종류가있었다. 5:2단식 (5일 식사, 2일 단식) , 16:8 단식 (16시간공복 8시간 식사)

14:10단식 (10시간 식사, 14시간공복) 이렇게 있었다. 이틀동안 단식을 하는건 넣지않았다. 도저히 이틀을 굶을 용기가 나지않았기때문.

그래서 그다음으로 채택한건 16:8단식이다. 과감하게 시도했고 이틀만에포기했다.

이유는 간헐적 단식이아니라 간헐적 폭식이되어버린것. 평소에 먹는 시간에 먹지못하다보니 잠이오지않았고 그렇게 꾸역꾸역참다가 공복후에 보상심리로 폭식을 해버린것. 오히려 당뇨를 더 빠르게 가져오는 결과를 나아버리는 행동을 하게된것이다. 이래선안되겠다싶어 급히 14:10단식으로 경로를 틀었다.

그리고 두번째로 시행한건 식전 연두부였다. 채소도 너무너무좋지만 나는 채소가 너무너무싫다.

공복후 폭식을 제어하기위해 반드시 식사전 첫끼는 연두부를 하나 까서 입에 털어넣었다.

식전에 먹는 음식중에 좋은것들은 연두부 뿐만아니라 여러가지가있었다. 다만, 나는 풀떼기는 너무나도 싫었다. 콩도 정말정말 싫어하지만 유일하게 두부만큼은 굽던 찌던 볶던 너무너무 좋아했다. 다행히 식전두부는 혈당상승을 억제하고 단백질 함량도 많아서 혈당조절에 용이하다고 한다고하니 망설일것없이 두부로정했다.

두부야뭐 쿠팡이던 네이버스토어던 한끼연두부 치면 차고넘치게 많으니 바로 구입후에 먹기시작했다.


아침은 9시에서 10시사이 정말 간단하게 연두부1개, 설탕무첨가 두유1개로 퉁쳤다. 그리고 하루중 두끼는 점심과 저녁 일반식으로 식사하고, 식사15분전엔 무조건 연두부1개씩은 털어넣었다. 그리고 중요한 한가지 무조건 식사는 반찬위주로 먼저 먹고 마지막에 밥을 소량먹는걸로 정했다. 그리고 이모든식사행위는 저녁8시전에 끝내기로했다.


그래도 식사15분전에 뭔가 입에 들어가니 폭식은 면할수있었다. 주의 : 식사바로전에 먹으면 폭식한다. 못해도 10분전엔 먹어야지 '렙틴' 이라는 친구가 연두부를 시작으로 옷을 슬슬입고 나와서 활동을 하게된다. 의사들은 말한다. 입안으로 넣고나면 못해도 30번이상은 씹고 삼키라고한다. 꼭꼭 씹으면 소화를 도와주기도하지만 가장 큰건 천천히 먹음으로써 이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적재적소에 영양분을 조달하고난뒤 더이상 필요없어지면 뇌에다가 포만감이라는 신호탄을 쏴준다. 그렇게 우린 배부르다는 느낌을 받게되고 식사를 멈추게된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음식을 때려넣기시작해버리면 렙틴이 출근하기도전에 음식이 쌓이게되고 당연히 출근도안했으니 포만감신호를 뇌에다 못쏴주게되고 계속계속 음식은 쌓이게된다. 어이쿠 큰일났다하고 부랴부랴 출근하고나면 엄청나게 쌓인 음식을 보게된다. 잠깐 패닉이 온 렙틴은 이내 정신을차리고 포만감신호탄을 뇌에다 쏴주고 쌓인음식을 처리하느라 야근하게되고 렙틴은 성질나빠져서 파업한다. 그럼이제 소화불량시작되고 비만되고 아주그냥 난리나는거다. 그래서 채소싫어하는 나는 연두부를 식사 15분전에 꼭 먹어서 렙틴을 깨우고 식사를 가벼운위주로먼저먹고 마지막에 탄수화물을 넣는거까지 최소 15분이상 식사를 했다.

워낙 빨리먹는습관이있던지라 처음엔 힘들었는데. 그냥 TV하나 틀어두고 보면서 천천히먹다보니 15분이상 먹는건 쉬웠다. 15분이상 천천히먹다보니 식사를 다하기도전에 포만감이 느껴져서 멈추게됬다.자연스럽게 평소보다 식사를 덜하게된것.

다른 매체에서는 TV보면서 음식먹으면안된다고 하는데, 내가 해본결과 TV보면서 천천히 음식먹는게 음식을 후다닥 빨리먹는것보단 훨씬좋은결과를 가져왔다.물론 TV나 핸드폰을 안보고 식사에만 집중하면 훨씬좋겠지만.. 나는 그렇게 안되더라. 그래서 TV보는걸 선택했다.


세번째로는 저녁 식후 3시간은 눕지않고 반드시 공복을 유지했다.


8시에 저녁을 마무리했다면 숟가락을 놓는 그시점부터 3시간 즉, 11시에 나는 누울수있었다. 처음엔 힘들었고 야식먹던 습관이있어서 저녁 10시만되도 그냥 배가고팠다. 그때마다 그냥 물을 때려넣었다. 그러니까 일시적으로 배고픔은 사라지긴하더라. 그리고 배고플때나오는 꼬르륵꼬르륵하는 효과음은 내지방이 타서 사라지는 기분좋은소리다~ 하면서 스스로 최면을 걸었다. 그렇게 이틀정도 최면거니까 꼬르륵소리가 나니까 오히려 오오!! 내살이 타고있다!!! 하면서 기분이좋더라. 맞다. 드디어 미쳐버린것.

하지만 결과적으로 다음날 일어날때 상당히 기운차게 일어날수있었다. 처음엔 배고픔에 힘들었지만 이것도 적응이됬는지 오히려 잠도 깊이 잘수있었다.


이렇게 세가지방법을 정확하게 수행했고 몸무게는 한달조금넘어서 10키로가량이 쭈욱빠졌다. 78키로에서 67키로까지 빠졌다. 밀가루와 정제탄수화물은 극단적으로 멀리했다. 당연히 군것질거리는 하지않았다.특히 밀가루는 거의 안먹었을정도.


자, 과연 나는 좋아졌을까?


아니.


나는 기아가되어있었다.



브룩.PNG 요호호!



그때당시 와이프는 살이 쭉 빠진 나를 보며 말했다.


'아픈사람같아...'



식사량의 감소는 활동력저하로 다가왔고 평소보다 운동능력이 떨어졌다. 그렇게 최소한의 영양분만 쌓고 운동을 안하게되다보니 근육량 감소로 바로 이어졌다. 운동을 하고싶어도 기운이 없어서 할수가없었다. 그렇게 지방은 고사하고 그나마있던 근육마저 사라졌던것. 이후에 안 사실이지만 지방보단 근육이 더 빨리 빠진다고한다. 당시에 같이일하던 여직원들은 내맘도모르고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다이어트를 할수있냐고 노하우좀 가르쳐달라고 물어봤을정도였다. 그래서 항상 말해주었다.


14:10 간헐적단식에 아침에 연두부하나 무설탕두유하나 그리고 하루 점심 저녁 두끼먹고 끼당 시간은 최소 15분이상 한숟가락당 꼭꼭 씹어서먹을것. 식전 연두부 그리고 탄수화물 즉, 밥은 식사마지막에 소량먹어라. 두끼외엔 아무것도 먹지마라. 그럼 이렇게 나처럼 기아가된다.


물론, 처음에 극복하기위한 혈당조절인 공복혈당은 95정도로 정상수치로 돌아왔다. 그리고 소화기능도 좋아졌고 잠도 푹잘수있었다. 성공한셈.

하지만 근육을 잃었고, 마른멸치가되었다. 이건 잘못되도 단단히 잘못됬다.


간헐적단식이 잘못되었는가? 아니.

그렇다면 음식이 잘못되었나? 아니.

그럼 음식량에 문제가있나? 빙고.


음식량에 문제가있다고 판단했다.

한숨한번 깊이쉬어주고, 그래도 공복혈당은 정상수치로 되찾아왔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을하고

잃어버린근육을 찾기위한 여정을 다시 시작했다. 다시 쌓아올리면된다!



ㅇㄹ.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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