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우리가 만난 첫눈
태도의 온도
https://www.youtube.com/watch?v=WaXn8SAnVTc
아침부터 눈이 내렸다.
올겨울 우리의 공식적인 첫눈이다.
그래 이 정도는 내려줘야 첫눈으로 치는 거지.
해가 질 무렵 산책을 나갔다.
쌓인 눈도 뽀드득 소리 나게 걷고
눈도 보고
만지려고.
우리 동네 아이들이 이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다.
평지가 아닌 아파트 단지라
아이들이 눈썰매를 타고
곳곳에 눈 오리(?)며 곰돌이, 눈사람이 가득했다.
여기저기 신난 아이들의 까르르 소리가
같이 덩달아 기분 좋은 어른들의 소리도 들렸다.
요즘은 이런 게 좋다.
그 눈 어차피 녹아,
차 막혀서 불편하고
녹을 때는 지저분해지고.
그거 누가 모르나.
내 나이가 몇인데.
그냥 이렇게 첫눈이 내리면
'좋다'라고 말하며
눈 위를 걷고 만지고 보고 얘기하는
그런 게 좋다.
현상을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현상을 즐기는 것도 필요하다.
2021년 겨울의 첫눈을 만났다.
2021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