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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리테일 Dec 21. 2021

나는 이제 이런 게 좋아

올 겨울 우리가 만난 첫눈


태도의 온도




https://www.youtube.com/watch?v=WaXn8SAnVTc


아침부터 눈이 내렸다.



올겨울 우리의 공식적인 첫눈이다.

그래 이 정도는 내려줘야 첫눈으로 치는 거지.




해가 질 무렵 산책을 나갔다.

쌓인 눈도 뽀드득 소리 나게 걷고

눈도 보고

만지려고.





우리 동네 아이들이 이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다.

평지가 아닌 아파트 단지라

아이들이 눈썰매를 타고

곳곳에 눈 오리(?)며 곰돌이, 눈사람이 가득했다.

여기저기 신난 아이들의 까르르 소리가

같이 덩달아 기분 좋은 어른들의 소리도 들렸다.



요즘은 이런 게 좋다.


그 눈 어차피 녹아,

차 막혀서 불편하고

녹을 때는 지저분해지고.


그거 누가 모르나.

내 나이가 몇인데.


그냥 이렇게 첫눈이 내리면

'좋다'라고 말하며

눈 위를 걷고 만지고 보고 얘기하는

그런 게 좋다.


현상을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현상을 즐기는 것도 필요하다.


2021년 겨울의 첫눈을 만났다.

2021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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