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여름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러시아 여행1

by 정경진

바이칼 호수, 오물-생선, 민박, 몽골을 벗어나 새로운 곳을 탐험..이런 기대감이 있었다.

일주일 전 우리는 여행을 가기로 했다. 우리는 서로 잘 맞는 한국 선생님들 가정이었다. 총 12명이었다. 쉽지 않은 인원이었지만 그동안 쌓아온 정으로 급하게 러시아로 향하는 기차를 예매했고, 총무 역할을 하는 고00선생님의 리딩으로 우리는 울란타바르 기차역으로 향했다.


오후 3:25분 출발. 가족별로 캐빈칸(가정별 4명있을 수 있는 침대 기차)에 긴여정에 몸을 담았다. 처음 타보는 침대기차는 의외로 로맨틱했다. 울란바타를 벗어난 풍경은 초원이 계속 이어져 가도 가도 끝없는 초원의 연속이었다. 읽을 책과 기차에서 먹을 수 있는 가정별 간식(라면, 김밥 등 먹거리)을 준비하여 배고픈 여행이 아닌 먹고 즐기는 여행이었다. 출발전 몽골 투그릭을 러시아 루블로 은행에 가서 환전하였다.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고 생각하여 이미 안정감이 들었다.



전반적인 일정을 우리의 리더 고샘께 맡겼기에 우리는 관광객이었고, 고샘은 가이드가 되었다.

남자들이 함께 모여 일정에 대해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미 정해진 일정이었기에 객들은 조정할 여지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여지가 있을까 기웃거렸지만 조금의 틈도 없이 고샘의 일정표에 우리는 서있었다. 처음이기도 하였고, 이미 많은 여행의 경험을 가졌기에 그렇게 맡길 수 밖에 없었다.

울란바타르를 벗어나 북쪽 다르항을 왔을 쯤 모르는 전화번호가 왔었다. 기차의 소음으로 받지 못해 몇통의 부재중 전화가 왔었다. 전화를 받아 보니 은행직원의 다급한 목소리였다. 환전액이 잘못 전달되었다며 이미 기차에 탄 곳에서 내려 가까운 은행에 가서 잘못 지급된 금액을 입금을 해달라는 통화내용이었다. 말도 안되는 소리에 다급하게 지갑을 열어 환전한 금액을 확인했다. 생전 처음보는 루블을 은행직원의 착오로 3700루불받아야 하는데, 30,700루불을 받은 것이었다. 울먹이는 은행 직원은 이 금액을 채우지 않으면 은행에서 잘리게 되었다면서 금액을 송금해주기를 원했다. 당연히 전화를 통해 덜컹거리는 기차소리에 화들짝 놀란 직원은 나에게 내려서 송금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당시 은행 어플이 있었던 것도 아니여서 입금할 수 있는 사정이 되지 않았다. 사정이 너무 딱해 학교에 남아 있는 윤선생님에게 통화하여 다음날 차액을 주기로 했다.


갑작스런 해프닝에 나도 스스로 르블을 더 자세히 보지 않은 일을 잠시 반성했다. 나야 당연히 은행에서 정확히 줬겠지 하며 안심을 했었을 뿐인데..알면서 마치 해외로 도피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 30만원 받아야 하는데 3백만원을 받았으니..은행으로서도 큰 일이었던 것이다.


새벽 1시가 되어 몽골의 북쪽 국경인 알탕볼락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때도 일이 발생했다. 여권은 가져왔는데 거주증(몽골에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을 가져 오지 않은 것이었다. 당연히 늘 여권 사이에 꼽아 뒀기에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오픈해보니 없었다. 아~ 이 난감함...일생 일대의 실수를 벌이고 있는 내 앞에 현실이 점점 더 두려워졌다. 러시아에 입국하기 위해 몽골에서 출발한 기차가 러시아 이미그래이션에서 나온 사람이 들어와 얼굴과 여권을 대조하며 입국 여부를 확인했다. 당시 러시아와 한국은 무비자였기에 비자는 필요 없었다. 러시아에 들어가는 것은 몽골 거주증이 필요하지 않아 다행히 4박 5일간의 러시아 여행은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시 몽골에 들어왔을 때 비자를 대신하는 거주증이 없기에 입국 거부를 당할 수 있었다. 거주증이 없었기에 여행 내내 불안한 마음이었다. 러시아에 있는 몽골대사관에 가야하나? 아니면 계획에 없는 한국으로 가야하나 별생각이 다들었다.

엄격한 보안검색, 짐검사를 마치고 우리가 가야할 올란우데로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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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우데(부리야트 공화국)는 원래 몽골 땅이었지만 소련에 편입되어 현재는 러시아와 몽골 사이에 규모가 있는 도시였다. 아침 7시가 되어 기차에서 내려 기차역에서 우리와 계약된 25인승 버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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