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것도 훈련이 필요한 법, 영구처럼 맞는 나.
오늘 영구처럼 맞았다.
맞을 땐,
아픈 게 아니라 웃겼다.
마치 내가 영구 같았다.
스파링으로 상대방이 나에게 잽을 하는 거다. 쉽게 말하면 툭툭 치는 것이다.
그럼 나는 가드를 세우고 막는 것이다.
가드를 세운다는 것은 두 손을 얼굴로 가리는 것이다. 그럼 권투장갑을 낀 두 손으로 이마에 붙이고 막아야 한다.
그런데 손을 얼굴에 간격을 두니까, 상대방이 때리면 내 손으로 내 이마를 때리는 효과를 낳는다.
내가 나를 때리는 순간을 보면 너무 웃긴 거다. 영구 같다.
그게 당연한 것 같아도 해보면 안 그렇다.
또 두꺼운 권투장갑을 이마에 너무 꽉 붙이면 앞이 안 보인다.
더 영구같이 링 위에서 헤맨다.
“영구 없다. 띠리리~
하나의 사운드와 문장으로 사람들이 기억한다면 그는 분명 스타다.
“영구 없다”는 심형래라는 코미디언인데, 한때 이순신장군을 이기고 어린이 장래 희망 no 1, 존경하는 인물 1위를 차지했었다. 1980년 후반대의 일이다.
“베사메무초 ~ 콩나물 팍팍 무쳤냐~ 헤헤헤”라는 (고) 이주일 코미디언의 대사는 온 국민이 다 안다. 그러기 때문에 스타이다.
어떤 사람이 자주 하는 딱 하나의 문장, 사운드를 다른 사람이 기억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쉬운 게 아니다.
우리는 스타를 그렇게 기억한다.
스타는 어떻게 되는 걸까?
사실 옆에서 직접 봤지만, 그냥 팔자려니 할 때도 많다.
아님
귀인이 도와주어야 한다는데, 귀인은 어디서 오는 걸까.
그런데 귀인은 자신이 찾는 거다.
한국 걸그룹 ‘피프티피프티’도 2023년 미국 빌보드 무대에 오를 수 있었으나 본인들이 걷어찬 것이 다름없으니까.
그것은 귀인을 걷어 찬 것일 수도 있으니까.
(피프티피프티는 신인 걸그룹인데 갑자기 빌보드 차트 10위권내에 올랐다. 그러나 걸그룹은 뜨자마자 다른 소속사로 옮기겠다고 하는 바람에….)
무명의 이주일처럼,
화재 현장에서도 하춘화를 업고 도망 나올 정도로 의리가 있어야 귀인도 찾아오는 걸까?
하춘화 덕분에 이주일도 스타가 되는 첫 계단을 밟은 거니까.
귀인이 되기 전에, 스타가 되기 전에
묵묵히 오늘도 샌드백을 친다.
귀인이 와서 도와주기 전에
내가 귀인이 되어 도움을 주고
도움 받은 사람이 10명씩, 100억씩 벌면
내가 1천억 자산가의 삶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스타가 되기 전에 내가 남의 귀인이 되어야겠다. 쓰바~
배고프다. 누가 귀인보다 공양미나 좀 갖다 주었으면… 쩝
2주 동안 글을 못 썼다. 2주 이상 운동을 안 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나의 뱃살을 보면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