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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의 가장 든든한 안전망, 나라는 브랜드

나는 어떤 사람인가?

by 최성호

우리는 흔히 브랜드라고 하면 기업이나 상품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이제는 개인이 곧 브랜드인 시대다. 여기서 말하는 브랜드는 스스로를 포장하거나 과장된 이미지를 만드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내가 살아오며 쌓아온 경험과 지식, 가치관을 하나의 정체성으로 다듬어 세상에 드러내는 과정이다.


결국 브랜드란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각인시키는 힘, 그리고 앞으로의 기회를 만들어내는 원천이다.


과거에는 회사가 곧 개인의 브랜드였다. “나는 어디 회사에 다니는 누구입니다”라는 말만으로 사회적 신뢰가 따라왔다. 그러나 지금은 조직의 수명이 개인의 수명보다 훨씬 짧아졌다.


평균 수명이 100세로 향하는 시대에, 명함의 로고와 직함은 영원하지 않다. 언젠가 회사 문을 나서는 순간, 끝까지 남는 것은 오직 ‘나’라는 이름뿐이다. 그때부터는 이름 석 자가 나의 전문성과 신뢰를 증명해야 한다.


브랜드는 ‘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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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하나의 브랜드로 세운다는 것은 내가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일이다. 사람들은 이력서보다 ‘그 사람이 어떤 의미를 가진 존재인가’를 더 오래 기억한다.


“회계 전문가입니다”보다는 “기업의 재무를 건강하게 만드는 사람입니다”라는 정의가 훨씬 강력하다.
그 속에는 단순한 직무가 아닌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삶의 방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를 만드는 핵심은 ‘자신의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다. 사람들은 스펙보다 이야기를 기억한다.


내가 어떤 길을 걸어왔고, 왜 그 길을 선택했으며, 앞으로 어디로 가고자 하는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을 때 브랜드는 비로소 생명을 얻는다.


이름이 곧 신뢰가 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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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세계에서도 개인 브랜드의 힘은 막강하다. 일론 머스크는 단순한 CEO가 아니라 ‘미래를 바꾸는 사람’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고, 빌 게이츠는 더 이상 경영자가 아니지만 ‘인류의 공중보건과 교육을 개선하는 자선가’라는 새로운 정체성으로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브랜딩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 인물이 있다. CJ의 노희영 고문은 ‘마켓오’, ‘비비고’를 성공시킨 인물로, 제품을 단순히 팔리는 상품이 아닌 ‘한국 식문화를 세계적 브랜드로 만든 사람’으로 각인되었다.


이제 노희영이라는 이름은 단순한 마케터가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디자인하는 브랜드 메이커”로 기억된다.
그녀의 사례는 직함이 사라져도 스스로 만들어낸 브랜드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100세 시대의 개인 브랜드는 명예를 지키는 장식품이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기회를 불러오는 가장 강력한 자산이다. 강의 요청, 자문 제안, 협업 제안 — 이 모든 것은 개인이 가진 브랜드에서 비롯된다. 과거에는 회사가 수입을 보장했지만, 이제는 브랜드가 수입원을 만든다.


글을 쓰거나, 강의를 하거나, 프로젝트를 맡거나, 자문을 하는 일까지도‘나의 이름이 신뢰와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곧 경제적 기회로 이어진다.


브랜드의 시작은 ‘나의 키워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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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시작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 “나는 어떤 가치를 남기고 싶은 사람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곧 브랜드의 출발점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사람을 연결하는 사람”, “배움을 나누는 사람”이런 키워드들이 당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정리하고, 작은 기록을 쌓으며, 그것을 꾸준히 세상과 나누는 일. 그 과정이 바로 ‘나라는 브랜드’를 세우는 첫걸음이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포장보다 일관된 메시지와 태도다.

사람들은 결국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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